'배수의 진치기' 기업가 정신 강조
'갑질' 대기업 오너 많은데 안돼
복된 행동해야 도움손길 나타나
송도 1호투자 인천기업답게 최선


인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인천경영포럼 강연3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1일 오전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340회 조찬 강연회에서 '기업가 정신'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은 21일 인천경영포럼과 경인일보사가 공동 개최한 조찬 강연회에 연사로 나와 "인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서 손색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회사 성장의 기반이 된 인천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서 회장은 지난 2000년(회사 공식 창립일은 2002년) 인천 연수구청 작은 사무실에 자본금 5천만원으로 셀트리온을 창립했고, 창립 16년만에 셀트리온은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3조원 규모로, 기업서열은 21~22위 수준이다. 서 회장은 "아내가 준 돈 5천만원으로 연수구청에 설립한 회사가 커져서 제약회사 4개가 생겼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12조~13조원 수준인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시가총액을 합친 것의 3배 규모다"고 설명했다.

현재 본사와 공장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셀트리온은 송도 1호 투자자이기도 하다. 서 회장은 "해병대에서 송도신도시 철조망 문을 여닫을 때가 있었다. 아무도 없을 때 송도 땅을 사겠다고 했다"며 "당시 최기선 인천시장은 땅을 팔면서도 미안하게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송도에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탄생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가 가동된 지난 2003년 서 회장은 중국 상하이 푸둥 경제특구를 벤치마킹하고 인천경제특구 조성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경제특구가 확대돼 현재 8곳에 달하고, IFEZ만의 투자 인센티브를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서 회장이 강조했던 금융산업은 한국에서 뿌리조차 내리지 못했다. 그는 "현재는 경제자유구역이 없는 동네가 없다. 대한민국 전체가 경제자유구역"이라고 했다.

서 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오늘의 셀트리온을 만든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자기 일생, 자기 목숨을 걸고 사업을 하는 배수의 진을 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똑똑한 척하니까 되는 것이 없었다. 미안해하고 고마워하는 순간 모든 것이 풀렸다"며 "최근 갑질을 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많은데, 창립자는 절대 그런 행동을 할 수 없다. 그 회사는 절대 발전 하지 못한다. 복된 행동을 해야 도우려는 사람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안승목 인천경영포럼 회장, 김은환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인천지역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 경영포럼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