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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대기업의 경영자가 채권자들에게 회사의 구조조정을 일임하는 자율협약이전에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지니고 있는 주식을 전량 팔아치웠다는 뉴스가 나왔다. 최근 이와 유사한 사례는 한 둘이 아닌데 분명 생각해볼 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의 문제이다. 이런 행위에는 "내가 내 것을 내 마음대로 하는데 당신들이 무슨 상관이냐"라는 생각이 깔려있다. 주식회사의 기본인 '주주회사'라는 생각도 없고, 회사가 생존하는 기반인 '사회'라는 생각도 없고, 그것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정부'라는 생각도 없이 오직 '내 것'이라는 생각뿐이다. 하다못해 그 옛날에도 "노복(奴僕)을 부릴 때는 먼저 그들의 배고픔과 추위를 생각해야한다."라고 하였는데,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소한의 상식을 가진 '주주회사'의 경영자라면 주주들의 처지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회사에 투자한 주주들의 피와 살을 밟아버린다. 내가 지금의 위치에 있게 된 것은 자기 혼자 힘으로 된 게 아닌데도, 그런 생각은 아랑 곳 없다. 새가 하늘을 나는 것은 창공이 있기 때문이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도 물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 경영자의 독존(獨存)의식은 죄악이다. 적자든 흑자든 물이 적든 많든, 물고기는 자신에게 물을 제공한 연못을 떠나서 살 수 있는가?

/철산(哲山) 최정준 (동문서숙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