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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요우커(游客)들이 몰려온다. 지난 3월말~4월초 인천에 온 중국 국제미용집단(그룹) 아오란(傲瀾) 직원은 무려 6천명이었다. 이용한 비행기 편수 158편, 동원된 관광버스만 140대였고 그 버스를 한 줄로 세우면 1천540m라고 했다. 월미도 치맥(치킨+맥주) 파티가 소비한 치킨만도 3천 마리, 캔 맥주 4천500개였고 그들이 인천에 기여한 경제효과는 120억원이었다. 그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일본 시즈오카(靜岡) 공항도 살려냈다. 한국도 그렇지만 일본 지방공항은 적자투성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밀려든 중국 관광객이 그 공항의 적자를 메워줬다는 거다. 관광명소 후지(富士)산에 걸쳐 있는 시즈오카 공항은 2009년 개항 초기엔 이용객이 연(年) 50만명이었지만 2013년부터 급감, 매년 4억~5억엔의 적자를 기록했고 그걸 중국 요우커들이 메워줬다는 거다. 지난 5일 인민일보 기사 제목이 '中國客救了靜岡機場(중국객구료 정강기장)'이었다.

지난 15일엔 중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2만명이 한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향으로 한국에 몰려왔다. 그 드라마의 주인공 송중기는 중국 신문에 '宋仲基'로 나왔다. 맞나? 아무튼 한류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그들을 보러, 드라마 촬영 세트도 보고 한류 스타 콘서트도 보러올 4월 예약자가 중국의 한 여행사에만 2천명이라고 했고 5월엔 1만명이 예약했다는 거다. 놀라운 일이다. 중국은 30일부터 노동절 연휴다. 보통 3일이지만 1주일 쉬는 직장이 많아 대거 몰려올 대목이다. 그 대표적 그룹이 5월 5~17일 12일간 예약된 난징(南京) 건강기능식품 업체 중마이(中脈)고 무려 8천명이다. '中脈'이라면 '중국의 맥박'으로 그룹 이름도 얼마나 근사한가. 중국 방송인 등 언론사 관계자들도 수원화성에 왔고 25일 연무대에서 국궁(國弓) 체험 폼을 한껏 잡기도 했다.

한국은 요새 우울하다. 수출과 내수 등 경제 수치는 떨어지고 잘 나가던 조선 해운업도 구조조정 등 어두운 뉴스뿐이다. 그런 우리 땅에 몰려오는 중국 요우커들이라니,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이고 그들을 불러들이는 한류 스타들은 또 얼마나 애국자들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