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 적합한 훌륭한 사람이란, 학식과 경륜을 가지고 국회의원 직분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하며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 객관적으로 인정할 만한 능력과 자질을 갖춰야 하고 국제적 감각과 역량도 상당히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선량의 자격'이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은 국사를 고민하고 대안을 만드는 사람들이니, 국가를 위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정도의 스케일이 있어야 한다. 마을 일을 하려면 기초의원이 되면 되고, 지역 일을 하려면 광역의원이 되면 되지 굳이 국회의원이 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당선자들이 후보 시절 현수막을 내걸고 명함을 나눠줬지만 이것만으로는 그들의 비전과 능력을 다 알 수가 없다. 국정 철학은 고사하고 지역 발전의 대안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다만 어떤 구체적 대안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막연한 외침만 내세우고 선거 운동할 때는 허리를 90도로 구부리다가 당선 후에 허리와 목을 꼿꼿이 세우는 이는 추후 배제돼야 한다. 다음 달 30일부터 새로운 국회가 시작되는데, 당선자들은 요행을 바라지 말고 국가를 위한 비전과 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냉정하게 판단해 투표했을 유권자들도 총선이 끝난 후에도 꾸준히 당선자들을 감시해야 한다. 국민에게 국가의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그의 능력과 자질은 물론 국민의 뜻에 충실한지 여부와 내세웠던 공약이 실현 가능한 것인지도 지속해서 살펴봐야 한다. 이런 검증과 감시가 없다면 그로 인한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고통으로 되돌아올 것이다. 누구를 국회의원으로 선출했느냐는 것은 유권자인 국민의 선택이고, 또한 권리다. 권리를 행사하는 국민은 그에 따르는 책임이 있음을 가슴에 새겨야 한다.
또 유권자는 당선자의 위법적·불법적인 모습엔 철저한 감시자가 돼 투철한 신고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깨끗하고 올바른 정치 문화는 사회 각 계층의 검증과 유권자의 감시, 노력이 어우러질 때 완성된다.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일인만큼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내 마음에 드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정치 참여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세가 아니며, 최선이 아니더라도 차선을 위해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여대욱 연천군선관委 부위원장·연천경찰서 자문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