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자동차 산업의 주요 문제점으로 한국GM이 독자적으로 자동차 개발·생산·판매 등을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인천 자동차부품 업체는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경쟁력이 낮아 종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본부장·은호성)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인천지역 자동차산업 동향 및 발전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천경제의 전통 주력분야인 인천 자동차산업은 완성차 업체인 한국GM과 238개 자동차부품 업체(종사자수 10명 이상 기준)로 구성돼 있다.

2014년 기준으로 생산액 10조9천억원, 부가가치 창출액 3조2천억원으로 인천 전체 제조업 생산의 16.4%, 부가가치의 16.1%를 차지한다. 또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 자동차산업의 수출은 66억달러로 인천 제조업 수출액의 21.7%를 차지한다.

인천의 유일한 완성차 업체인 한국GM의 자동차 수출 추이를 보면 2014년 48만대로 전년(63만대) 대비 24.3%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9% 감소하다가 올 1~2월에는 5.2%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한국GM이 최대주주인 미국 GM의 업황과 연계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독자적으로 자동차 개발·생산·판매 등을 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국내 수요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최근 ICT와의 융합, 환경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세계 자동차산업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포트폴리오 조정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GM에 제안했다.

영세한 인천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해선 다른 지역보다 종사자 수가 적고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낮아 공장 자동화와 기술개발을 위한 여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모기업의 원가절감 정책에 따라 납품단가 인상에 어려움이 있으며 향후 친환경차와 스마트카 등에 필요한 부품 신규 발생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래 자동차부품 개발은 초기 연구개발 비용이 비교적 큰 동시에 리스크 역시 높다는 점에서 정부와 연구기관 등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자동차 부품업계가 겪고 있는 전문 개발인력 및 연구·평가장비 부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테크노파크, 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 대학 등이 자동차부품 클러스터 형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