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독자위원회3
지난 11일 수원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3월 신문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총선후보 공약검증 한계' 추후보도 주문
임금피크제 실효성 저임금자 취재 '눈길'
1면에 지역관련 뉴스 발빠른 보도 '호평'


경인일보 3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11일 경인일보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박승득(전성철·박승득 법률사무소 변호사)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천진(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장) 위원, 허성수(안산상록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장성근(경기중앙변호사회 회장) 위원,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 이민상(협성대 교수) 위원,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이날 경인일보에서는 김성규 사회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달부터 새롭게 독자위원으로 위촉된 위원들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역할에 대해 각오를 다졌다.

박은순 위원은 "여성단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는데, 관련 기사들에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왔다"며 "독자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으로 정년퇴임한 이을죽 위원은 "그동안은 도에서 근무했던 만큼 경인일보를 사랑했고 그렇기 때문에 한없이 좋게만 생각해왔다"며 "독자위원이 됐으니 예쁘게 보는 관점은 잠시 버려두고 꼼꼼히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성근 위원과 김준호 위원도 "경인일보가 수도권 대표 신문이지만 앞으로도 더 성장하도록 보탬이 되고 싶고 신문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민상 위원은 경인일보의 발전을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위원은 "지역신문으로서 이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은 온라인을 통해 각종 소식을 접하기 때문에 종이 신문이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됐다"며 "조금 더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 학생이나 시민 등을 인턴기자로 적극 활용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각에서 사회 곳곳을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독자위원회의는 '집창촌 개발 안하나 못하나' 기획 기사에 대한 의견이 많이 나왔다.

박은순 위원은 "집창촌 관련 기획은 정말 좋게 읽었고, 이런 취재를 언론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로 개발이라는 쪽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그 안에 복잡하고 다양하게 얽힌 사연에 대해서도 다뤄주면 좋겠다. 지속적인 관심이 있어야 해결될테니 앞으로도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승득 위원도 "집창촌을 개발의 시각에서만 바라본 것 같다"며 "현행법상 성매매는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는데 집창촌에 대한 단속을 안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최종적으로 집창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방안에 대해서도 보도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4·13 총선 보도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장동빈 위원은 "후보자등록이 이틀간 진행되는 바람에 각 정당이나 후보자 간 정책을 유권자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였다"며 "지자체장 등의 경우는 공직선거법에 의해 공약집이나 예산서를 제공하기로 돼있는데 유일하게 국회의원들만 규정이 없으니 법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3월 24일자 1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아 후보를 검증할 시간이 없다는 기사를 다뤄줬지만 제도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앞으로 다뤄줬으면 한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의원들은 공약을 전혀 밝히지 않은 채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강요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장 위원은 또 "5면에서 31개 시·군 국회의원들의 주요 공약에 대해 다뤘는데, 의원들의 권한이나 역할을 고려할 때 과연 이 사람들이 지역의 현안과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인지 의문이 들었다"며 "지역 해결 과제를 중심으로 다루다보니 의원들이 결코 실현할 수 없는 공약들도 마구 내거는 양상이었는데, 향후 이 부분도 지적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들의 칭찬도 잇따랐다.

천진 위원은 "3월 2일 22면에 중소기업 임금피크제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는데, 저임금자를 기준으로 취재해 기사화한 점이 좋았다"며 "정부는 공익적인 입장에서 임금피크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과연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는 것인지, 공공기관에서 시행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를 통해 실제로 일자리 창출 사례가 있는지 등도 추가 보도함으로써 진정 실효성이 있는지를 지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 위원은 또 3일부터 보도됐던 '삼성전자 위탁서비스 계약 일방 해지 갑질 논란' 기사와 관련해 "고스란히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로, 보도 자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고, 7일자 세월호 관련 데스크칼럼에 대해서도 "이제 세월호에 대해 그만 얘기해도 되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는데, 우리가 계속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한다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억 속에서 점점 지워지고 있지만 계속 진실을 알고 싶게 만들고, 기억나게 하고, 상기시킨 점을 높이 칭찬하고 싶다"고 호평했다.

허성수 위원은 "한 달 치 신문을 살펴보니 1면은 항상 지역 관련 소식에 대해 발빠르게 보도해주는 점이 좋았다"며 "반면 소프트한 부분은 보도가 부족한데, 예를 들어 주부들이 열광했던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해 다루는 식으로 시시콜콜하더라도 관심있고 읽히는 분야에 대한 기사들도 많이 보도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야당의 필리버스터에 대한 기사와 개성공단 관련 기사 내용이 부실했다는 지적과 시화호 조력 발전소 이슈를 다룬 4일자 이슈&스토리에서 시화호가 왜 조력 발전소로 변질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