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가 끊어야…' 싸구려 패키지 관광 일침
영세 목재업체 위기 해결 후속보도 필요
中 아오란그룹 방문 분석기사 없어 아쉬워
경인일보 한 달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3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4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이광수(인천시교육청 장학사),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독자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지난 3월 지면에는 시의 적절하면서도 깊이 있는 기획 기사가 많았다는 독자위원들의 평가가 나왔다.
조강희 위원은 시의 토지매각 문제를 지적한 <인천시 토지매각 전략 부재>, <남좋은일 이제 그만 '개선책 강구해야'>(9일 1·3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클래식 공연장 '아트센터 인천'을 다룬 <갈 길 잃은 '아트센터 인천' /1~3편>(10·11·14일 1·3면), 북(北)의 연평 포격 이후 수립된 <서해5도 발전계획 5년, 무엇을 남겼나 /상·하편>(24·28일 23면) 등의 기사가 관심을 끌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시의 부채 해결을 토지 매각 방식과, 아트센터 인천, 서해5도 발전계획 등 인천 시민이라면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할 현안을 소개하고 진단한 점이 매우 시의 적절하게 이뤄졌다"며 "앞으로 지속해서 보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아트센터 인천' 기획 보도에 대해 "기사를 보고 2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된 콘서트홀이 운영 주체도 정해지지 않고, 혈세만 낭비될 거라는 우려 섞인 전망에 충격을 받았다"며 "인천시가 서둘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잘 지적했다"고 말했다.
이광수 위원은 또 <신학기 교복 알뜰구매족 는다>(3일 23면) 기사를 언급했다. 그는 "요즘 중고생 교복 가격이 비싼데, 형편이 어려운 친구들이 비싼 교복을 구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유익한 정보를 주는 기사"라며 "섬이나 원도심 지역 소규모 학교가 동일한 디자인 교복을 공동 구매하는 등의 새로운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소개하면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경환 위원은 싸구려 패키지 관광이 빚어내는 문제점을 지적한 기획 보도 <저가 끊어야 관광 산다 1~3편>(7·11일 1·3면보도)에 대해 호평했다.
이 위원은 "감동도 추억도 주지 못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싸구려 국내 쇼핑 패키지 관광의 문제에 일침을 주었다"며 "시가 지속 가능한 관광 상품이나 정책을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환 위원은 또 <한진 저목장(수입 목재 저장창고) 계약 연장 불발 업계 비상>(3일 8면), <목재업계 저목장 확보 '비상'… "인천시 대책협의체 구성해야">(4일 8면)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는 "목재산업이 인천 경제의 큰 축으로, 인천에 기반을 둔 업체들이 많다. 근데 저목장이 없어 위기를 맞게 됐다"며 "목재 업체들이 안일하게 대처한 부분도 있지만, 영세한 목재업체를 위해 지역 해당 주체들이 의논해서 해결책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대한 후속 보도도 꼭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강추위에 의류수거함에서 헌 옷을 훔친 유학생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을 다룬 <'옷 꺼내 입는게 죄인지 몰랐습니다'>(17일 23면)에 대해서는 기사를 보고 나서야 이것이 범죄가 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고, 인천 전역의 의류수거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앞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을 지적한 <새 통학로, 안전 등굣길 고맙습니다>(25일 23면)기사가 신선했다는 평가와 경인일보가 올해 연중기획으로 매주 1차례 게재하고 있는 <인천 고택기행>은 단행본으로 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달 지면에 관한 따끔한 지적도 많았다.
조강희 위원은 경인일보 칼럼이나 기고가 공직자 중심으로 치우쳐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29일 지면 4편의 기고 가운데 3편이 공직자의 글이었고, 30일 '독자의 소리'는 3편 모두 경찰이었다"며 지면 제작에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무 3천만 그루 심어 '인천 가치 재창조'>(31일 1면) 기사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조 위원은 "3천만 그루는 2027년까지가 목표로, 올해 300만 그루 나무 심기는 안상수 전 시장이 추진했던 정책의 재탕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세심한 분석과 비판적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광수 위원은 <섬 토박이 학교 무기계약직 여성… 인천시교육청, 뭍으로 전보조치 논란>(4일 23면) 기사가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지역적 특성이나 개인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이 간다"면서도 "기존의 인사제도에 따른 인사를 문제시하고, 부당 전보로 규정하는 듯한 어조는 균형감을 상실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경환 위원은 중국 아오란 그룹 6천명이 인천을 방문한 것에 대해 자세한 분석기사가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그는 "정작 실속은 서울의 면세점이 챙겼다는 기사를 다른 신문에서 봤는데, 득과 실을 자세하게 분석한 기사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수인선, 개통하자마자 '안전 논란'>(2일 23면) 보도에 대해서 이경환 위원은 "적정 필요 인원이 얼마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답답했다"고 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