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기름유출사고와 인근 K산업 지하 저수조 폭발사고의 원인은 인근을 지하로 관통하는 한국종단송유관(TKP) 때문인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19일 안양지역 시민환경단체에 따르면 대한송유관공사가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 인덕원역 일대 오염실태를 정밀조사한 결과 인근 K환경 골재야적장을 지하 2m 깊이로 지나는 한국종단송유관에 구멍(핀홀)이 생겨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최근 안양시청에서 시와 대한송유관공사·교수·전문가·환경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대한송유관공사의 용역결과 최종보고회에서도 확인됐다.

한국종단송유관의 관리 책임을 지고있는 대한송유관공사는 이에 따라 인덕원역 기름유출 이후 발생한 사고와 관양동 일대 지하수 및 토양오염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인덕원역 인근에서는 2001년 9월부터 2년여동안 휘발성 기름이 유출됐고 지난 4월에는 인근 K산업 지하 저수조에서 기름오염으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 작업인부 2명이 중경상을 입기도 했다.

송유관공사와 시는 이번 용역결과를 토대로 효율적인 정화방안을 선정, 장기간에 걸친 복구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용역결과에 따라 최근 정부와 주한미군 간 한국종단송유관 평택~인덕원 구간사용연장 합의에도 불구, 정치권 및 시민단체들의 송유관 폐쇄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또 국방부는 안양지역 시민단체들의 한국종단송유관 폐쇄 요청과 관련, 지난 6월15일자 회신 공문에서 “대한송유관공사에서 실시 중인 정밀조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토양 및 지하수 오염에 대한 복원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복구비용 부담을 놓고 한·미간, 국방부와 대한송유관공사간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종단송유관은 주한미군이 1970년 포항~의정부 구간에 매설한 지름 20.3㎝의 관으로 강남~의정부 46㎞는 지난 93년 폐쇄됐고 포항~강남 405㎞구간에서 월평균 104만 배럴을 주한미군과 SK에 수송해 왔다.

정부와 주한미군은 지난 8월 9일 한국종단송유관을 남북종단송유관(SNP)으로 대체하되 인덕원~평택, 왜관~대구 구간은 계속 사용하기로 합의했다.=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