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인천과 서울이 상생할 수 있는 중장기 종합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강연에서 "서울과 인천이 이웃도시로서 상생과 협치 방안 등을 담은 '2030 서울 플랜' 같은 종합계획을 얼마든지 수립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필요하다면 서울연구원에 지시해 팀을 만들게 하고, 인천발전연구원도 팀을 만들고 해서, 공동으로 연구를 시작한다든지 해서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1년 후든, 6개월 후든 (서울과 인천이) 같이 공동으로 발표하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도시들은 서울에 대한 피해의식이 많다"며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도 그렇고, 안 그래도 늘 죄송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매립지 (합의) 때에도, 처음부터 인천시민의 마음을 우리가 배려하지 않고선 이 문제의 해결이 어렵다고 생각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히 '협치'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선 베이징, 허베이성, 톈진 등을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며 "마닐라와 런던 등도 (인접도시와) 굉장히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과 인천은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사실 생활권이 같은 한동네로, 함께 협력할 일이 많다"며 "서울과 인천, 경기가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행보에 대한 질문엔 "대권 주자라는 말이 여전히 낯설고, 서울시장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있는데 자꾸 부채질하지 마시고, 서울시정을 열심히 제대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 질문은 강연에 참석한 언론인 출신 새누리당 민경욱 국회의원 당선자가 해 눈길을 끌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