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조정 3개월 앞두고
군·구 순회 주민설명회 불구
"노인·학생 뭐 타고 다니나"
일부지역 '백지화' 서명운동
노선 항의 300 ~ 400건 달해


인천시의 대대적인 버스 노선 개편을 3개월여 앞두고 노선 조정에 불만을 나타내는 '민원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인천시는 주민과의 소통을 통한 개편을 하겠다며 각 군·구(옹진군 제외)에서 설명회까지 벌였지만 정작 설명회 이후 변경된 노선 계획이 뒤늦게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노선 개편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현재 노선 개편에 따른 민원 접수만 300~400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지난 2월 버스노선개편추진단을 출범, 현재 인천지역을 오가는 214개 노선(2천344대 버스) 중 52%인 118개 노선을 개편(91개 노선 조정·27개 폐선·5개 신설·미확정) 한다는 방침이다. 운행 시점은 7~8월께로 예정됐다.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라 중복·굴곡·장거리 노선 등 불합리한 노선을 개선해 대중교통 이용시민의 편익을 증진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시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군·구를 순회하며 설명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통장이나 자치위원장 등 동원된 일부 주민들만 참석했다. 뒤늦게 버스노선 개편 소식을 전해 들은 일부 지역에서는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시의 노선 변경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부평구 삼산동에서 부평시장까지 운행하는 556번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임명순(80·여)씨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대중교통밖에 기댈 곳이 없는데 갑자기 노선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들어 화가 많이 났다"며 "학생을 가진 부모들의 반발도 심해 노선 폐지를 백지화하라는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도 이번 개편 계획 소식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청라 국제도시 주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신설 203A 버스가 생기면 202번은 그대로 둬야 하는 거 아니냐', '어떤 점이 인천시의 대대적인 개편인가', '202번 버스를 없애는 건 말도 안된다' 등 노선 폐지에 따른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쏟아지고 있다. 정확한 검토와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개편 이후 모니터링도 벌여 노선 안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