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조선왕조 400여 년간 왕실에서 사용하던 도자기를 제작한 분원 관요가 운영됐던 조선백자도요지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지역이다.
예로부터 광주는 수도에서 가깝고 땔감이 풍부했으며 양질의 백토가 인근에서 산출돼 도자기 생산지로 적합한 지역이었다. 15세기 중엽에 이르러 조선 왕실은 광주에 사옹원의 분원을 설치해 궁중에서 사용하는 그릇을 생산하게 했으며 이에 따라 조선백자의 주요 생산지로 역할을 했다.
광주 도자기의 유구한 역사를 알리고 조선왕실 도자기의 전통 계승과 현대와의 융합, 도자문화의 발전을 목표로 하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오는 15일까지 곤지암도자공원에서 개최된다. 지난 1998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하는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매년 수만의 관람객이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광주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올해 축제는 다양한 도자체험을 비롯해 광주시 왕실도자기 명장 특별전시전, 광주백자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을 준비해 광주도자기의 특별함을 체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공연과 경연프로그램을 기획해 축제를 찾는 관람객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왕실도자기축제의 으뜸은 단연 도자체험이다. 이번 도자체험에는 전통물레를 관람객이 직접 돌려가며 도자기를 만드는 물레체험과 전통적인 도자기 소성 방법인 장작 가마 소성 체험, 가족 흙놀이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이밖에 전통 차 문화를 체험하는 다례시연, 오카리나 그리기, 말 먹이주기와 같은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돼 있다.
도자전시판매장에서는 광주왕실도예사업협동조합과 강진청자협동조합이 준비한 다양한 백자와 강진청자 등 도자기 작품과 생활자기를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경기도자박물관에서 한국 도예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국인이 빚어낸 아름다움' 전시전과 제4회 광주백자공모전 수상작 전시전이 함께 개최되며 도자 전시판매장 옆에 마련된 특별 전시관에서는 광주왕실도자기 명장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5일 어린이날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10일 세계인의 날에는 다문화가족 어울림 축제가 개최돼 풍성한 볼거리를 더한다.
녹음이 싱그러운 계절에 가족, 연인과 함께 조선백자의 본고장 광주에서 고품격 도자문화를 느껴보시길 바라며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광주왕실도자기축제가 경기도의 대표 축제를 넘어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축제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조억동 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