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농촌진흥청 소유 망포동 잠종장 부지 매입을 위해 1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으나 농진청과의 매각협상이 사실상 중단되자 예산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시는 지난 6월 1회 추경에서 특별회계로 '도시근린공원 조성 및 도시개발사업 명목으로 망포동 잠종장 부지 매입비' 1천억원을 긴급 편성, 시의회의 일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산안을 상정·가결했다.
당시에는 서울농생대 부지에 5만평 규모의 BT(바이오 벤처)단지 건설계획을 추진하던 농진청은 망포동 잠종장 부지를 수원시에 팔고, 시는 매입대금을 농생대측에 전달하는 내용의 3자간 빅딜이 한창이었다. 그러나 농진청이 신행정수도 이전대상기관으로 확정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일체의 개발계획이 전면보류됐고, 망포동 매각협상도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
시는 최근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할 수 없다'는 농진청의 입장을 재차 확인하고 잠종장 부지에 대한 도시개발사업 타당성 용역조사를 중지시킨 채 1천억원의 예산안 처리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일단 오는 20일 예정된 2회 추경예산심의에서 예산삭감과 명시이월을 두고 시의회와 집행부간 논쟁이 예상된다.
주무부서인 도시개발과는 '농진청이 이전대상으로 선정됐으나 내년 상반기께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예산을 명시이월한뒤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예산집행부서와 일부 시의원들은 '추진일정조차 불투명한 사업예산을 무턱대고 명시이월할 경우 시급한 다른 개발사업을 계획할 수 없는데다 예산편성의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잠종장 부지 개발의 가장 큰 명분은 이 일대 주민들에게 공원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며 “농진청과의 매각협상이 완전 무산될 경우 최소 면적이라도 공원으로 도시계획시설결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 잠종장 부지매입협상 중단.. 예산처리 고심
입력 2004-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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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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