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드라마 제작 지연으로 급하게 이뤄진 '땜질' 편성에 언뜻 진부한 스토리. 많은 우려 속에 출발한 MBC TV 주말극 '결혼계약'은 그러나 보란 듯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증명하며 20%가 넘는 시청률로 최근 막을 내렸다.
최근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면에 얼굴을 비치던 이서진(45)은 이 작품에서 철없는 재벌 2세에서 사랑을 통해 인간미를 찾아가는 인물 한지훈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서진을 만났다.
드라마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젠틀한 차림을 한 이서진은 "욕먹어도 시청률이 오르면 기분 좋은데 이번엔 칭찬까지 들으면서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그는 "그래도 한 번은 보자고 하셔서 나갔는데 그 자리에서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그 내용을 3일 만에 반영해서 새 대본을 주셨다"며 "거기에 감동해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음 그가 받은 대본 속의 한지훈은 착했다. 그가 첫 미팅에서 제안한 내용에 따라 철없이 툴툴거리는 드라마 속 한지훈이 만들어졌다.
"제가 '삼시세끼' 같은 예능을 통해 제 본래 성격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걸 연결해서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갑자기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시기에 나을 것 같더라고요. 제 성격대로 하면 되는 초반에는 사실 연기하기가 좀 쉬웠죠. 하하"
그러나 열정 넘치는 김진민 PD 덕에 촬영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졌다고.
최근 주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면에 얼굴을 비치던 이서진(45)은 이 작품에서 철없는 재벌 2세에서 사랑을 통해 인간미를 찾아가는 인물 한지훈을 연기하며 다시 한 번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서진을 만났다.
드라마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젠틀한 차림을 한 이서진은 "욕먹어도 시청률이 오르면 기분 좋은데 이번엔 칭찬까지 들으면서 시청률이 잘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재치있는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는 그는 "그래도 한 번은 보자고 하셔서 나갔는데 그 자리에서 캐릭터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렸더니 그 내용을 3일 만에 반영해서 새 대본을 주셨다"며 "거기에 감동해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처음 그가 받은 대본 속의 한지훈은 착했다. 그가 첫 미팅에서 제안한 내용에 따라 철없이 툴툴거리는 드라마 속 한지훈이 만들어졌다.
"제가 '삼시세끼' 같은 예능을 통해 제 본래 성격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그걸 연결해서 가져가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갑자기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보다는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보시기에 나을 것 같더라고요. 제 성격대로 하면 되는 초반에는 사실 연기하기가 좀 쉬웠죠. 하하"
그러나 열정 넘치는 김진민 PD 덕에 촬영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졌다고.
"대본에 1차원적으로 쓰여있는 부분도 4D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김 PD를 극찬한 그는 "'바라보며 흐뭇해한다'라는 지문에 해당하는 부분을 PD님이 '집 전체를 돌아다니며, 소품을 다양하게 활용해 기쁨을 표현해달라'고 주문하더라"며 "현장에 가면 제가 대본에서 본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고, 그래서 매일 숙제를 받는 기분이었다. 밤샘 촬영이 없었는데도 촬영이 끝나면 녹초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호흡을 맞춘 유이에 대해 "어려운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서진은 "강혜수 역은 '애 엄마'인 데다 시한부 설정이라 많은 분들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극 중 나이와 비슷한, 이제 막 커가고 있는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이씨가 출연한다고 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PD님이 기가 굉장히 세기 때문에 마음이 여린 친구가 오면 상처받거나 주눅이 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이씨가 운동을 해서 그런가 씩씩하고 밝아서 PD의 지적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놀라워하면서 "그래서 PD도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유이의 연기를) 어떻게든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도 현장에서 유이씨를 볼 때면 안쓰럽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 당일 전해진 유이의 열애 소식에는 "기사 보고 알았다"며 "따로 이야기 안 해줄 정도의 사이니까 축하한다는 문자를 할 사이도 아닌 것 같아서 따로 연락은 안 했다"고 삐진듯한 표정을 지어 주변을 웃겼다.
여주인공인 강혜수가 뇌종양으로 시한부인 설정 때문에 결말에도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는 강혜수의 몸 상태를 보여주는 대신, 지훈과 해수 그리고 딸 은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열린 결말을 택했다.
이서진은 "처음부터 슬프게, 그러나 아름답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죽음을 보면서 오열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끝을 보여주기 전에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결말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그는 호흡을 맞춘 유이에 대해 "어려운 역할을 훌륭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서진은 "강혜수 역은 '애 엄마'인 데다 시한부 설정이라 많은 분들이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누가 되든 상관없지만 극 중 나이와 비슷한, 이제 막 커가고 있는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유이씨가 출연한다고 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PD님이 기가 굉장히 세기 때문에 마음이 여린 친구가 오면 상처받거나 주눅이 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유이씨가 운동을 해서 그런가 씩씩하고 밝아서 PD의 지적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더라"고 놀라워하면서 "그래서 PD도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유이의 연기를) 어떻게든 만들어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래도 현장에서 유이씨를 볼 때면 안쓰럽다고 생각될 때가 있었다"고 했다.
인터뷰 당일 전해진 유이의 열애 소식에는 "기사 보고 알았다"며 "따로 이야기 안 해줄 정도의 사이니까 축하한다는 문자를 할 사이도 아닌 것 같아서 따로 연락은 안 했다"고 삐진듯한 표정을 지어 주변을 웃겼다.
여주인공인 강혜수가 뇌종양으로 시한부인 설정 때문에 결말에도 관심이 쏠렸다. 드라마는 강혜수의 몸 상태를 보여주는 대신, 지훈과 해수 그리고 딸 은성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열린 결말을 택했다.
이서진은 "처음부터 슬프게, 그러나 아름답게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죽음을 보면서 오열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끝을 보여주기 전에 마무리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결말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