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등급제'로 촉발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교원·학부모 단체와 해당 대학들의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전교조가 “상당수 대학의 심층면접과 논술이 정상적인 학교 교육으로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없고 결국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본고사' 수준”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고 대학은 “'뻥튀기' 내신의 실태를 공개하겠다”고 반격하고 나선 것.

양측은 '사회적 책임', '도덕 불감증' 등을 언급하며 서로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고 있다.

서울대 등 서울지역 10여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지난 10일 밤 회동해 고교별 내신과 수능성적 등 자료를 종합해 내신성적 부풀리기 실상과 고교간 학력차의 실태를 공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로 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내신과 자기소개서 등으로 선발하는 현행 수시전형은 학생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으며 대학 입시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거들었다. 반면 전교조는 12일 “고려대 등 서울시내 5개 대학이 수시1학기 전형에서 논술·심층면접을 사실상의 본고사로 실시했다”고 맞받아쳤다.

정상수업만으로는 치르기 힘든 문제가 출제돼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을 뿐아니라 학생들에게 이중부담이 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