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출된 배나무 신품종인 '조생황금'종이 중국내에서 급속도로 확산, 국내 수출농가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품종의 중국내 생산량은 이미 국내 생산량의 4배를 앞질렀고 가격은 3분의1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경기도내 배 재배 농가의 심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한나라당 이상배(경북 상주) 의원은 “농촌진흥청이 배 묘목관리를 잘못함으로써 수출시장에서 한국산 배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배부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 농진청에서 육성한 '조생황금' 배 묘목이 중국으로 유출된 이래 지난해 중국내 생산량이 4만t을 달성, 국내 생산량의 4배를 넘어섰고 2005년 이후에는 생산량이 1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또 황금배 뿐만 아니라 국내 주품종인 '신고'를 비롯해 농진청에서 육성한 원황, 화산 등도 중국내에서 재배면적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황금배의 수출가격은 국내산의 3분의1 수준이고 지난해 1만t이 수출돼 국내산 수출량의 3배를 넘었다. 이로 인해 동남아와 캐나다 시장에서 중국산과 국내산의 경합이 이미 시작됐고 향후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은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묘목유출 파동이후 국내산 배의 품종보호원 출원은 아직까지 성사되지않아 황금배를 비롯해 화산, 원황, 만풍배, 한아름 등 다른 품종들도 유출될 경우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이상배 의원은 “중국이 UPOV(국제 식물신품종 보호동맹)에 가입돼 있어 품종보호권 설정을 요구해 로열티까지 받을 수 있음에도 어느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면서 “이러다가는 중국이 배 수입을 요구할 것이고 국내 배 재배농가는 영문도 모르면서 당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금배를 비롯한 도내 총 배생산량은 연간 5만6천t으로 전국 생산량(31만6천t)의 18%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