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평동 수원역 우회도로 건설현장.
이 현장 감리단장과 현장 감독관이 난데없는 감사관 2명으로부터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받고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계획 대비 공정진척은 얼마나 진행됐나.” “폐기물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도면상으로는 지반이 약한 것 같은데 공법상 특별한 대안이 있는가.”
국정감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예리한 질문이 이어졌고 궁색한 답변이 나올때면 추후 별도 확인을 요청하는 등 세심함과 전문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 감사관들은 공무원이 아닌 평범한 수원시민이다.
건축분야 이용성(50·토목시공기술사) 감사관과 환경분야 최원덕(41·수질관리기술사) 감사관 등 2명이 바로 그 주인공.
수원시가 지난 7월 투명한 행정운영과 자체감사 기능강화를 위해 공개모집해 선정한 초대 시민감사관이다.
이번 감사가 이들의 공식적인 첫 현장 답사지만 건축시공, 건설안전, 수질관리 등 각종 자격증과 제반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답게 빈틈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용성 시민감사관은 “일반 시민으로서 조언과 제안을 할 뿐이지만 시민들의 매서운 눈초리를 대신하겠다는 각오로 무보수 시민감사관에 지원했다”며 “꼬투리 잡기식 감사가 아닌 순수한 시민 고발정신에서 감사를 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수원시도 시민감사관들의 맹활약에 고무적인 모습이다.
이창수 감사담당관은 “시민감사관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솔직히 놀랐다”며 “각 분야별로 위촉된 총 12명의 시민감사관들이 시정 감사기법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시민감사관들은 수원시청 제2청사, 동수원사거리 입체화공사, 세류사거리~터미널간 도로확장 및 국도1호선 입체화공사, 장안구청 신축공사 등을 대상으로 12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 시민감사관 현장 '맹활약'
입력 2004-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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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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