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걸으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8일 오전 10시 수원화성 창룡문 앞. 중국,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여러 국적과 다양한 피부색을 가진 외국인 유학생 500여명은 화성의 돌담길을 걸으며 연신 찬사를 쏟아냈다.

수원시가 '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오는 13~14일 양일간 개최하는 '외국인유학생 문화대축전'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은 사전행사로 진행된 1박2일 화성 팸투어행사에 참여해 지난 7일 화성행궁을 둘러본 뒤 이날에는 직접 화성을 돌며 조선성곽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수원 화성의 4대문 중 동쪽 문에 해당하는 창룡문에서 출발한 유학생들은 성곽을 따라 남쪽으로 동일포루, 북쪽으로 동북노대방향으로 나눠 걸었다. 동일포루에 올라 창룡문 방향을 바라본 허청린(20·여·중국)씨는 "곡선의 성곽 모습에서 한국의 미(美)가 느껴진다"고 감탄했다.

유학생들은 삼삼오오 사진을 찍은 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고, 넓게 펼쳐진 잔디에서 연을 날리는 등 화성의 정취를 즐겼다.

성균관대학교 어학당에 다니는 리앙후이(20·중국)씨는 "평소 학교와 도심 번화가만 오가다보니 화성 방문은 처음인데 이렇게 예쁘고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 앞으로 주말에 시간이 나면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나무 그늘 아래 모여 앉아 휴대전화로 위키피디아(Wikipedia·다국적 온라인 백과사전)에 접속해 화성의 유래와 역사를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모습도 보였다.

3년째 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수아드(30·여·프랑스)씨는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본건 처음"이라면서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이나 다른 외국인 유학생에게도 오늘 보고 느낀 화성에 대해 얘기해주겠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