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입제도 개선안 추진과 특수목적고 증가의 여파로 경기도내 외국어고등학교들에 대한 학생들의 지원율이 예년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도내 외고들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특별전형에 들어간 각 학교들이 20일 원서접수 마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예상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천외고의 경우 특별전형으로 140명을 뽑는 가운데 일부 분야에서 지원학생수가 아직 정원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400명 가운데 78명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안양외고의 경우 지원학생수가 줄면서 최종 경쟁률이 3대1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특별전형 경쟁률 4대1보다 낮은 것이다. 고양외고도 현재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2대1 수준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외고 입학담당 교사는 “대입제도 개선이 추진되면서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진학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 같다”며 “도내에 외고가 추가로 세워지면서 분산 효과도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신설된 용인외고의 경우 처음으로 도입한 지역할당제의 영향으로 지역내 중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현재 이 학교 특별전형 지역우수자전형(지역할당제)에는 모집인원 105명의 3배가 넘는 학생들이 원서를 냈다.

용인 A중학교의 경우 지역할당제 지원자격인 성적 상위 10% 학생 40여명 가운데 27명이 용인외고에 원서를 접수했다. 지난해 A중학교는 서울과 경기지역 전체 외고에 10여명 정도가 지원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