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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의 알파고가 세계 최고 이세돌 바둑을 납작하게 만들더니 이번엔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이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를 한다는 뉴스다. 이미 베이징 환경국과 함께 그곳 미세먼지 예보를 하고 있다는 왓슨이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를 무척이나 답답하게 여겼던 것인가. 한국 정부가 수도권 대기오염 감소에 지난 10년간 3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썼다는 걸 국민들은 몰랐다. 또한 그런 돈을 퍼부었는데도 미세먼지는 점점 심해진 사실도 까맣게 몰랐고 더구나 정부 당국이 미세먼지 오염원이 뭔지도 모르고 대책도 엉성했다는 것 또한 새까맣게 몰랐다. 그랬는데 '감사'하게도 감사원이 밝혀냈다는 거 아닌가. 그럼 인공지능 왓슨은 알고 있었을까. 충남 화력발전소 배출가스가 수도권 미세먼지 원인의 28%나 차지한다는 것도, 그리고 미세먼지 자동측정기의 오차율도 높고 절반은 성능미달이라는 것도 왓슨, 걔는 알고 있었나.

왓슨은 미세먼지 폐해 또한 인간보다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뇌로 들어가면 치매 원인이 되고 염통에 스며들면 부정맥, 폐에 달라붙으면 폐포(肺胞) 손상, 심하면 암 유발을 할 수도 있다는 것 등을. 게다가 지카바이러스가 소두아(小頭兒)를 출산케 하는 것처럼 미세먼지도 태아의 뇌 성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도…. 여하튼 이세돌 바둑을 이긴 알파고처럼 왓슨도 치밀한 데이터로 우리 땅의 정확한 미세먼지 예보는 물론 발생 근원과 방지대책까지도 제시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요새 일기예보는 아무리 늘씬한 미녀가 '기온이 좀 오른다 내린다, 비가 찔끔거리겠다'고 해도 별 관심이 없다. 궁금한 건 미세먼지 여부다. 그런데 장차 인기 있는 결혼 상대자도 인공지능 로봇일지 모른다. 홍콩의 AI 로봇 소피아(Sophia)가 지난 3월 20일 말했다. "집과 가족도 갖고 싶다"고.

중국에선 기상이변을 '극단천기(極端天氣)'라고 하지만 미세먼지는 극단적인 천재(天災)가 아니라 지변(地變)이고 지변치고도 지진처럼 불가항력의 땅속 지변이 아니다. 미세먼지는 天氣가 아니라 땅위의 지기(地氣)고 인재(人災)다. 배출가스 단속 등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인공지능 왓슨을 격려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