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교육감 원상복구 성명
교장등 관계자도 공개사과
재학생 학부모와 충돌 우려
임시총회 취소로 한숨 돌려
안산 단원고가 세월호 희생학생 전원을 일방적으로 제적 처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가족들이 기억교실(세월호 희생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이전 논의를 중단(경인일보 5월 11일자 22면 보도)한 것과 관련, 학교 등이 학적을 복원시키겠다며 수습에 나섰으나 유가족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특히 유가족들은 희생학생들의 학적을 복원하기 전까지 기억교실 이전을 중단키로 하면서 한시적 이전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11일 이재정 교육감은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행정적으로 학적을 처리한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예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해 희생학생들의 학적을 복원하기로 했다"며 "도교육청을 대표해 이번 사태로 유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2일자로 희생학생 246명을 제적 처리했던 단원고와 도교육청, 안산세월호회복지원단 등 관계자 6명은 이날 오후 5시 10분께 단원고 1층 로비에서 이틀째 농성 중이던 유가족 100여 명에게 제적처리 경위를 설명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정광윤 단원고 교장은 "우린 다 피해자인데 유가족과 재학생 모두 잘 될거라고 믿었고 갈등이 있었으나 충돌 없기를 바랐다"며 "제적 처리는 제가 발령받은 3월 1일 이전에 이뤄졌으나 학생들의 교육 정상화를 해내 달라는 말을 듣고 온 만큼 아이들이 건강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해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며 희생학생들의 학적이 복원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9일 단원고 등 7개 기관·단체와 합의했던 기억교실 이전 논의도 학적복원 이후 재논의하기로 하면서 기억교실 이전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 유가족은 "유가족들이 학교 측에서 몰래 희생학생을 제적 처리했던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과연 유가족들에게 사과했겠냐"며 "교실을 빼주기로 약속했던 유가족들을 왜 속이고 일방적으로 처리했느냐"고 비난했다.
이처럼 기억교실의 한시적 이전에 제동이 걸리면서 재학생 학부모들과 유가족들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재학생 학부모 40여 명이 기억교실 2곳에서 생존 학생들이 사용하던 책걸상들을 교내 복도로 옮기면서 유가족 100여 명과 몸싸움을 벌인 데 이어 이날 재학생 학부모들은 이삿짐 운반 차량을 동원해 기억교실 정리를 예고했지만, 임시총회 일정을 취소하면서 우려됐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단기 방학이 끝나는 오는 15일까지 이전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물리적 충돌이 재현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김환기·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