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유역환경청·고양시, 장항습지에 '친환경 논습지' 조성

한강유역환경청과 고양시는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의 우수한 생물다향성 확보 및 습지 건강성 회복을 위해 장항습지에 '친환경 논습지'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한강청에 따르면 김포 홍도평, 대장동 등 주변 지역 개발로 농경지 면적이 감소됨에 따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청둥오리 등 철새들의 먹이원과 휴식처가 점점 줄어들면서 장항습지로 철새들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한강청 등은 수년째 방치돼 있던 유휴농지 3만1천100㎡를 지역농민의 협조를 받아 제초제 등 농약사용 없이 친환경 농법으로 경작하고, 일부 구간은 묵논습지(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물이 유지돼 습지 생태계가 형성되는 논)를 조성해 야생 생물의 휴식지로 활용, 생물다양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논습지는 지난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 '제10차 람사르 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결의안이 채택돼 그 중요성이 인정됐으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이자 다채로운 습지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습지다.

한강청은 5월 중 손 모내기 체험을 시작으로 논에 사는 곤충 관찰, 벼베기, 철새 먹이주기 등 다양한 계절별 체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확한 쌀은 겨울 철새 먹이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일부는 고양시 내 아동복지센터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강청 관계자는 "장항습지의 본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서로 협업해 교란식물 제거 및 정화활동, 생태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양·하남/최규원·김우성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