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사는 이모(28·여)씨는 오는 7월 이사를 앞두고 가구를 장만하기 위해 유명 인테리어 가구업체 매장을 방문했다.

주말이라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 점원으로부터 제대로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정작 매장에는 태블릿 PC와 디지털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굳이 점원의 설명을 듣지 않고도 스스로 제품 사양부터 가격까지 쉽게 확인이 가능했다.

이 씨는 "제품마다 설치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제품 정보를 보고 비교할 수 있어 좋았다"며 "가전가구 매장은 점원과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오히려 더 빠른 구매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20~30대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매장'을 속속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개장한 한샘플래그샵 수원광교점은 플래그샵 최초로 전시 공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스마트 홈 인테리어 매장'이다.

고객이 동선에 따라 놓인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직원 도움 없이도 제품 정보는 물론 실제 시공 사례와 최신 인테리어 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직원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모바일 상담 프로그램인 '한집'을 통해 공간사이즈를 입력하면 적절한 가구와 패키지, 공간 설계도 추천받을 수 있다.

의류업체 코오롱 FNC도 고객의 동작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앤 펀' 매장을 선보였다.

제품을 집어 들면 소재와 가격을 확인할 수 있고,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은 뒤 '360도 피팅 미러' 기능을 사용하면 뒷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화장품 전문점 아리따움도 IT기술을 접목한 '옴니스토어'를 오픈했다. 매장에 설치된 '메이크업 미러'가 고객의 얼굴을 피부 스캔 카메라로 촬영해 피부 톤을 알려주고, 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해준다. 진열된 상품을 화면에 올려놓으면 사용법과 구매 후기 등도 확인할 수 있다.

한샘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스마트 매장은 고객들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대기시간 없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