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5900냥 뷔페'를 운영하던 전일곤(51)씨는 지난달 말 3년간 운영해 오던 가게를 폐쇄하고 말았다.
지난해 '아리랑 고기뷔페'로 시작했던 전씨는 장사가 되지 않아 6개월여 만에 '해물 뷔페', 올해 초 '5900냥 뷔페'로 3번이나 업종을 바꿨다. 전씨는 '점포 폐쇄'만은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 봤지만 끝내 지난달 두손을 들고 말았다.
퇴직금을 고스란히 날린 것은 물론 3천여만원의 빚이 짐으로 남았다.
경제불황과 성매매특별법, 불량만두파동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소 식당과 단란·유흥업소들이 벼랑끝에 몰렸다. 25일 경기도 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5월말 현재 중앙회에 등록된 도내 일반음식점은 모두 11만6천540개소로 지난해(15만3천949개소)보다 24.3%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1~9월까지 일반 음식점 개업소는 2만1천218개소로 지난해 같은기간(2만5천474개소)보다 16.7% 감소했고 업종을 전환한 식당은 2만곳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휴·폐업 음식점은 연말까지 5만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광우병 조류독감 파동으로 음식점이 대거 문을 닫았던 지난해 4만여곳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규모다.
단란주점도 올 한해 도내에서 새로 개업한 곳은 한 곳도 없으며 수원시의 경우 120여개 업소중 60~70%가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유흥주점도 지난해 대비 4~5% 가량 줄었고 수원과 성남, 안양 등 대도시는 10%남짓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음식업중앙회 소속 회원 5만여명은 “경제불황과 불량만두파동으로 요식업이 개국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면서 내달 2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불황에 음식점들 '휘청'
입력 200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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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0-2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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