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 국장급(4급 서기관) 고위 공무원들이, 정년을 채우기 전에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한 '용퇴'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로 예정된 시 정기인사에서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대형 승진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시에 따르면 이찬호 자치행정국장과 이홍진 경제문화국장은 지난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각각 1957년생·1958년생인 양 국장들은 정년을 최대 1년 이상 남겨 놨지만, 인사적체 상태인 조직 내 후배 공무원들을 위해 조기에 물러나는 것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관(5급)인 홍성안 민원여권과장도 명퇴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몸담아 온 조직의 발전을 위해, 퇴직을 스스로 조금 앞당긴 것으로 안다"며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후배들을 위한 배려가 고려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산시의 경우 4급 서기관은 상위 1%인 조직 내 최고서열로, 외청인 환경사업소장·보건소장을 포함해 불과 6명에 불과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배들의 용퇴로 4급 자리가 예상보다 빨리 확보되면서, 후속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 내부에서 59년생들의 승진 막차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에는 4급 3명, 5급 6명, 6급 2명 등 4~6급에 모두 11명이 포진돼 있다.

또한 서기관 승진 인사에 따른 사무관 승진 인사도 이어지면서, 대대적인 보직 이동 등 조직의 변화도 예고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차기 주요 보직에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그동안 다수이면서도 소외돼 온 행정직 등에 대한 배려가 반영될지도 관심거리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