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모모선생님'의 인기는 대단하다. 한시라도 한글을 빨리 배워야 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쉽고 재밌게 가르친다는 소문이 퍼지며, 지난 3년간 170여명의 제자가 거쳐갔다.
특수전사령부 예하 특수전교육단(이하 특교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태진 원사 얘기다. '모모'라는 애칭은 모 원사의 이름을 외국인들이 쉽게 부르기 위해 생긴 별명이다.
그가 무료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게 된 것은 6년 전 광주의 재래시장에서 외국인과 시장상인의 다툼을 목격하고 난 이후부터다.
"외국인이 하자가 있는 물건을 교환하겠다고 했지만 상인은 한국어가 서툰 그에게 반말과 욕을 섞어가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내가 나섰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했다. 이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글을 가르쳐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교육 자격이 없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고, 모 원사의 의지가 꺾이는 듯했다. 하지만 그는 다니고 있던 대학의 전공과목까지 바꾸며 낮에는 공수교육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밤에는 한글교육에 관한 전공 공부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지난 2014년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을 취득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매주 일요일 낮 2시가 되면 광주 외국인 교육센터에서 한국어 강사로 외국인 근로자들과 만났고 어려운 한국어를 외국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올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는 모 원사뿐만 아니라 재능기부를 자청한 8명의 선생님들도 함께 하고 있다.
그는 "특전복을 입고 국가와 군에 헌신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언젠가 군을 나서겠지만 전역 후에도 몽골에서 한국어학당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