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봉담읍 여대생 실종 사건(본보 29일자 23면 보도)을 수사중인 화성경찰서 수사본부는 29일 실종된 노모(21)양이 사건 당일 귀가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탔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노선버스 회사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던 중 경진여객 소속 34번 시내버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27일 오후 8시25분 노양이 태안읍 화성복지관 정류장에서 승차하는 모습이 찍힌 것을 확인했다.

폐쇄회로에는 노양이 청바지에 셔츠, 점퍼차림으로 가방 2개를 메고 있었으며 승차한지 10분뒤인 오후 8시 35분께 하차하는 모습도 찍혔다. 경찰은 노양이 평소 수영을 마치고 버스를 탈 경우에는 와우리공단 정류장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에 온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이날도 공단 정류장에서 집에 오는 사이 또는 집 근처에 도착해서 납치 등 범죄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태안과 봉담 등 납치 의심 장소 일대를 운행하는 화성지역 택시를 상대로 사건 당일 노양을 태웠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노양 집근처인 보통리저수지 둑밑 도로변에서 여성용 흰색 속옷과 자주색 가방을 발견했다.

검은색 가방은 마을 주민이 주워 고추를 담아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검은색 가방을 찾고있다.

또 실종된 노양의 청바지에서 혈흔 3점과 이물질 1점, 셔츠와 점퍼 등에서 8점의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실종된 노양의 키가 173㎝, 몸무게 70㎏으로 체격이 크고 유류품이 43번 국도변 협성대에서 노양의 집으로 향하는 도로변에 수백m 간격을 두고 차례로 떨어져 있는 점으로 보아 최소 2명 이상의 범인이 차량을 이용해 납치한 뒤 도주를 막기 위해 차 안에서 옷을 벗겨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노양의 휴대폰이 달리는 자동차 밖으로 던져졌다고 보기에는 별다른 파손 없이 길위에 놓여져 있었고 옷 등 유류품이 외부의 힘에 의해 훼손된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면식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