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포천시가 국토교통부에 수도권 제2외곽순환도로 포천~화도 구간의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수도권 제2순환로가 최근 포천시가 유치한 K-디자인빌리지 사업지를 관통하기 때문이다.

수도권 제2순환로 포천~화도 구간(28.97㎞·왕복 4차로) 건설은 민간투자로 이뤄지기 때문에 노선변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자칫 K-디자인빌리지 사업이 축소될 위기에 처하게 됐다.

도로가 사업지를 관통해 양분할 경우 사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이렇게 되면 사업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 사업시행사인 수도권외곽순환도로(주) 측은 노선 변경에 대해 소흘JCT 공사가 진행 중이며 도로 선형변경이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수도권 제2순환로 포천~화도 구간은 포천시 도시기본계획에도 이미 반영돼 있는 상태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노선변경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와 포천시가 수천억원이 드는 미래 핵심사업을 두고 도로 건설계획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국토부에 최대한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으며 만일 불가능하면 사업성이 떨어지더라도 도로건설부지를 녹지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디자인빌리지는 경기도가 3천억원(국비 포함),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4천억원 등 모두 7천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섬유·가구산업을 선도할 디자인 융·복합 공간이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