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여대생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발생 6일 동안 뚜렷한 단서도 찾지 못한 채 유류품 발견 인근 지역 수색과 목격자 탐문 등 초동수사만 반복할 뿐 수사방향 조차 못 잡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노모(21·사진)양이 실종되자 곧바로 경찰은 화성경찰서 형사 29명과 광역수사대 19명 등 48명의 수사관을 긴급 투입했지만 6일동안 찾은 단서는 도로변에 버려진 유류품이 전부다.

경찰은 유류품에서 발견된 혈흔과 머리카락을 국립과학수사 연구소에 정밀감식을 의뢰, 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감식결과가 나와도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만한 것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노양의 사건 당일 통화자 신원 및 내용을 확보해야 하는데도 6일이 지난 1일에야 기지국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경찰이 수사의 허점을 보이면서 사건은 점차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그런데도 경찰은 현장 주변 수색과 목격자 탐문 등 초동수사 단계에서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기동대 등 연인원 4천여명을 투입, 휴대폰 발견 지점부터 보통리저수지까지 3.7㎞ 구간의 야산과 농경지를 집중 수색했지만 옷가지 등 외에는 이렇다할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1일에도 700여명의 기동대를 동원해 그동안 수색을 벌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종일 수색을 벌였고, 앞으로 이들 지역에 대해 수색을 계속할 계획이다.

수사가 이처럼 답보상태에 머무르자 일부 수사경찰들 조차 '수색범위 확대 및 수사 방향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등 경찰 내부에서 조차 방향을 잡지 못한 채 혼선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사건 발생직후 봉담읍 일대 택시기사와 주민들을 상대로 계속된 탐문수색을 벌였지만 목격자 등 신빙성 있는 제보자를 찾지 못해 1일부터 탐문수사를 다시 하는 등 수사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와 함께 경찰은 가족들의 요구로 3일 동안 20여명의 잠수부를 투입, 수중 수색을 벌였던 보통리저수지의 물을 빼기 시작했지만 저수지의 수량으로 볼때 최소한 열흘 이상 걸려야 육안 조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노양이 버스에서 하차할 때 여성외에 또다른 남자 1명이 내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이 남자의 신원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