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이 심상치 않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과의 영유권(영해권) 분쟁을 넘어 바다를 독차지한 중국과 '영해는 무슨! 항해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미국 측의 갈등이고 분쟁이다. 지난 10일에도 일촉즉발 무력충돌 위기를 넘겼다. 미군 미사일 구축함 '윌리엄 로렌스'호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Spratly)제도(중국 명 南沙群島:난사췬다오)의 피어리크로스(Fiery Cross) 암초(중국 명 永暑礁:융수자오) 12해리(약 22.2㎞) 이내 수역을 사전 통보없이 항해했다. 그러자 중국이 즉각 젠(殲)-11 전투기 2대와 윈(運)-8 경계기, 미사일 구축함 광저우(廣州)호 등 군함 3척을 출동시켜 미 군함을 추적했고 영해 침범을 경고했다. 작년에도 10월 27일 등 두 차례나 그랬지만 남중국해 7개 인공 섬 13㎢(여의도의 4배)의 군사기지화에 피치를 올리는 게 중국이고 미 국방부는 13일 중국 군사력 연차보고서를 밝혔다. '중국이 지난 2년 간 남중국해 인공 섬 1천300㏊에 조성한 군사기지가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CNN도 14일 '높아지는 남중국해 긴장(Renewed tension in south china sea)'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미 연방의회는 같은 날 '중국이 작년 9월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한 중거리탄도미사일 DF―26이 환태평양 지역의 안정성을 흔들 뿐 아니라 역내 미군기지 등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경고한다'는 보고서를 채택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을 맹비난하는가 하면 보란 듯이 남사군도 인공 섬 수비환초(Subi Reef)에 등대까지 설치, 가동시켰다. 높이 55m의 원주형(圓柱形)으로 기초부가 8각형인 2층 구조에다가 직경 4.5m의 대형 램프가 회전하는 등대다. 그걸 중국은 '남해 화평등탑(南海和平發揮燈塔)'이라고 했지만 베트남과 필리핀은 '화평은커녕 주권 침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금년이 13차5개년 계획의 첫 해로 경제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발전계획이다. 그들은 '중국이 하는 모든 것은 세계 화평을 위한 것이고 중·미관계의 덧셈(加法)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미·중 긴장 관계 파고(波高)가 문제다. 양 강대국이 상대국을 종이호랑이로만 여기지 않기를 바란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