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문제 해결·정책 판단 역사속에서 찾아
여주, 천혜의 자연환경·인문자원 풍부한 '기회의 땅'
명품도시 만들면 브랜드 가치 높아 지역경제 큰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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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희 여주시장
최근 여주시에서는 경연(經筵)식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종대왕의 혁신리더십'이란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말하고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각 부서장도 업무하기에 바쁜데 책을 읽고 발표하는 것에 적지 않은 부담을 가졌을 것입니다.

또한 토론도 상사의 의견에 따른 획일적인 방식에 익숙해 의견을 주고받는 일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낯설고 어려운 일을 싫어하는데 그것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합니다.

문제가 주어지면 사람들은 예전에 어떻게 했는지를 우선 생각합니다. 해결방식을 경험과 지식에 의존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의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갈등이 시작됩니다.

예전 방식으로 처리하나. 혹은 새로운 방법을 찾아볼까. 예전 방식은 자신의 경험이므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만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은 어렵습니다. 우리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라고 칭송하는 세종대왕은 어떻게 했을까요.

세종대왕은 정책 결정을 신중히 하려면 역사를 모르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세종대왕도 오늘날 사람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과 구상하고 있는 정책들이 거의 다 역사 속에 들어있다고 보았습니다. 제때에 적정한 사례를 찾아낼 수 있다면 훨씬 더 효과적인 정책을 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집현전으로 하여금 날마다 행할 일을 뽑아 적게 하였으니, 학사들은 옛 문헌을 참고하여 빨리 발췌하라고 하였습니다. 세종대왕은 역사란 '정치적 임상시험의 축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잘잘못을 알지 못하면 현재의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였지요. 또한 세종대왕은 역사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경전과 역사의 균형 잡힌 공부를 자주 강조하였습니다.

제가 각 부서장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또 시정목표인 '세종 인문도시 명품 여주'도 같은 맥락입니다. 여주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성군이신 세종대왕께서 영면해 계시고, 천혜의 자연경관과 천년고찰 신륵사 등 다양한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문화관광의 도시입니다.

반면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중첩 규제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어 인근 도시와 다르게 공업·산업도시로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여주는 자연환경이 잘 보전되고 인문자원이 풍부하여 '인문'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풍부한 기회의 땅이라는 생각입니다.

또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한 부정적 패배의식을 뛰어넘어 시민의 자긍심을 함양하고, 여주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여주 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 그것은 바로 세종 인문도시 명품 여주를 만드는 일입니다. 세종대왕의 애민과 창의정신을 바탕으로 공직자와 시민의 의식 변화를 통해 '사람 중심의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추진한다고 해서 당장 여주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구체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미래를 생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앞으로 여주가 살 길은 10년, 20년, 100년을 내다보고 여주만의 최고 콘텐츠인 '세종대왕'을 어떻게 응용하고 자랑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시민 모두가 세종을 배우고 익혀 도시 곳곳이 세종의 향기가 나고 세종의 정신이 배어있는 '세종 인문도시 명품 여주'를 만든다면 여주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져 관광 서비스업과 농·특산물의 판매가 늘어나 결과적으로 '돈이 돌고 돈이 도는 여주'로 변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경희 여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