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인천항 등으로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케이팝 콘서트가 열린다.

크루즈 관광객이 기항지인 인천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면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외국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크루즈 기항 일정에 맞춰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해수부는 크루즈가 동시에 3척 이상 접안할 수 있는 인천, 제주, 부산에서 먼저 케이팝 공연을 추진하고, 크루즈가 동시에 2척 이상 접안하는 날에 케이팝 공연을 연다는 방침이다.

크루즈 2척이 접안할 경우 관광객과 승무원 등을 합하면 1만 명 안팎이 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케이팝 콘서트를 열어 국내 관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인천시 등 각 지자체와 협의해 기항지별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현재에도 인천신항, 북항, 내항 등 3척 이상의 크루즈가 접안할 수 있다. 또한 내년 상반기에는 신 국제여객부두에 크루즈 2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인천에서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케이팝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인천항을 통해 들어온 크루즈 관광객은 인천에 머물지 않고 서울에서 관광을 즐기고, 다시 크루즈에 승선해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케이팝 공연이 열리게 되면 관광객들이 10시간 가량을 기항지에서 머무르는 크루즈 관광의 특성상 인천에서의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인지도 상승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해수부는 문광부와 함께 한·중·일 항로를 운영하는 크루즈선 중 국내 2개항 이상 기항하는 크루즈 중심으로 선상 한류공연을 지원하고, 편리한 입출항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크루즈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담은 '크루즈 산업 육성 시행계획'을 내년부터 실행한다.

해수부 관계자는 "인천 등 기항지에서의 케이팝 공연은 크루즈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기항지에서의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 7월께에는 내년도 크루즈 기항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이후 공연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