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인천의 한 공장 화장실 콘크리트 바닥 밑에서 발견된 백골 시신의 신원 파악에 실패하면서 이번 사건이 미제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백골 시신에서 유전자(DNA)를 검출해 DNA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받았다. 국과수는 지난 달 백골 시신의 성장판과 골반 뼈 등을 감식해 '20대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한 바 있다.

국과수는 구속된 피의자, 유죄 판결이 확정된 수형인, 범죄 현장에서 나온 미확인 신원, 실종자의 DNA 정보를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백골 시신의 DNA는 경찰이 보관 중인 DNA 정보와 일치하는 대조군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가 외국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백골 시신은 지난달 28일 오전 11시4분께 부평구 청천동에 있는 한 공장 건물(495㎡) 외부의 화장실 콘크리트 바닥 공사 도중 발견됐다. 누워 있는 모습으로 발견된 시신은 나이나 성별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백골화된 상태였으며 옷가지나 소지품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부평경찰서는 기존 형사과 강력 4팀으로 구성한 사건 전담반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실종자들의 DNA를 대조해 공장 관계자에 대한 탐문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이 보유하고 있는 DNA 정보와 DNA를 등록하지 않은 실종자들 중 대조군이 있는지 파악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