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원 보건복지국장
강신원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지난해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발생해 전국이 감염병 위기 상황이었으나,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인천은 감염자가 없어 청정 지역을 유지한 바 있다.

메르스로 한국 사회의 유행을 포함해 2012년 4월부터 2016년 1월 21일까지 총 26개국에서 638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총 186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해 이 중 38명이 사망했으며, 1만6천명이 넘는 인원이 자가격리 또는 시설에 격리조치 됐다. 첫 환자 발생부터 상황 종료 시까지 직접적인 피해와 관련 산업에 끼친 간접적 경제적 손실 규모를 합하면 그 피해액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병 대처를 위해 관련 법령 개정과 중앙정부의 방역조직체계 개편, 지방과 중앙의 지휘체계 혁신, 의료기관의 응급실 과밀화 해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 응급실 호흡기계 감염병 환자 격리시설 보완, 공공의료체계 확대 등의 의료체계 개선, 사회적 관행인 병문안 개선 등 다각도의 노력으로 과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예전과는 다르게 해외 유행 감염병이 대륙을 넘나들어 쉽게 유입될 수가 있고, 인류의 거주 지역 또한 넓어짐에 따라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신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의 병원체들이 인류사회로 침투할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토착화되는 것이 쉽지 않았던 해외 유입 감염병이 기후 변화로 인해 토착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유입 신종 감염병의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실정에서 해외 여행객의 70%가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위치한 우리 인천은 감염병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정부로부터 39억3천만원의 국비를 확보해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상급종합병원인 인하대 의과대학부속병원, 가천대 길병원에 총 16개 국가 지정 음압치료병상을 지정, 호흡기 감염병 환자를 최단 시간 내 격리해 감염을 차단할 수 있도록 올해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20개 종합병원에 선별진료소 운영 장비 지원을 완료했고, 오는 8월 말까지 '감염병 안심 응급실 구축사업'을 진행해 한림병원 외 9개 의료기관 응급실에 음압병상 및 격리시설 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시설·장비 개선뿐 아니라 2016년 2월 2일 보건복지부, 인천시, 중구보건소, 인하대 의과대학부속병원 4자간 병문안 문화개선 실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해 병문안 인식개선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는 감염 우려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환자 보호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도움을 주는 간병·간호통합시스템도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 초부터는 북중미, 중남미 대륙에서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가 한창이다. 우리나라에도 해외 유입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우리 인천시에서는 모기 유충 구제와 서식지 제거 등 방역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24시간 업무 연락 체계를 유지해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하절기 비상방역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시민 여러분께서도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개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공동체 안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

/강신원 인천시 보건복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