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주(州) 호바트 시에 '한국의 뜰'이라는 한글 표지석이 들어섰다.
가평군은 지난 21일(호주 현지시간) 호바트시 '한국의 뜰'에서 김성기 군수, 고장익 군의회의원, 권영해 전 국방부 장관, 박찬원 한인봉사연합회장·회원, 호주군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주군 한국전 참전비 표지석 제막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의 뜰'은 1951년 4월 24일 벌어진 가평전투를 기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참전용사들이 모여 서로 안부를 물으며 전우들을 추모하는 한국전쟁 참전 추모공원이다. 이 전투에서 호주군은 32명이 전사, 자유와 평화를 지켜냈다.
이날 제막식의 한글 표지석은 가평군에서 수송된 돌을 사용했다.
김성기 군수는 기념사를 통해 "호주군 6·25 참전용사들은 우리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영웅들"이라며 "6만3천여 우리 군민들은 이 같은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미래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의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80세를 넘긴 토니 오크포트 호주군 한국전 참전용사는 눈시울을 붉히며 고마움을 전한 김 군수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젊은 시절 우리의 행동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받는 순간"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가평전투는 1951년 4월 23일부터 사흘간 중공군의 춘계 대공세를 맞아 영연방 제27여단 (영국 미들섹스 대대, 호주 왕실3 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 뉴질랜드 16포병 연대) 장병들이 북면 일대에서 1만여 명의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벌여 승전을 거둔 전투다.
이 전투는 북한강 남쪽에 새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어 서울~춘천 간 주 보급로를 확보하고 중공군에 막대한 피해를 안겨줬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