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혈세 지킵시다”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와 포천시 창수면 중리를 잇는 한탄강댐의 위용. 높이 83.5m, 길이 690m로 지난 2007년 착공 10년만에 완공됐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1조2천억 투입 '690m 규모'
공사 10년째 11월 준공예정
기상청 "올해 8월 폭우예상"
경기북부 주민들 긴장 확산
"과거악몽 이젠 그만" 호소


포천시 창수면 중리와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를 잇는 한탄강댐 축조공사가 착공 10년만에 완공돼 댐기능인 홍수피해예방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올해는 기상이변으로 '오는 8월께 한반도에 많은 비가 예상된다'는 기상청 예보가 최근 발표되자 연천·파주 등 경기북부 주민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2011년 10월 준공된 군남댐에 이어 오는 11월 준공예정인 한탄강 댐이 임진강수계 홍수피해를 막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도 한탄강 댐 준공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지난 1996년, 1998년, 1999년 잇따른 경기북부 홍수피해는 128명 사망, 3만1천여 명의 이재민 발생과 9천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이에따라 정부는 2002년 3월 임진강유역 수해방지종합대책을 확정했으나, 환경훼손과 예산낭비 등의 이유를 내세운 인근 철원군 주민들과 환경단체로부터 뭇매를 맞아야 했다.

주민과의 마찰은 한탄강 댐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지연됐고 당초 정부의 다목적 댐 건설계획은 홍수조절용으로 규모를 축소시켜 대책마련 5년이 지나서야 착공됐다.

집중호우때 계획 저수와 방류로 홍수피해를 예방하게 될 한탄강댐은 투입예산만 1조2천500억원이고 규모는 높이 83.5m, 길이 690m다. 또 총 저수량이 2억7천만t이고 계획홍수위가 EL 114.4m인 콘크리트 중력식으로 건설됐다.

한탄강 협곡 사이로 비상 여수로 5문, 생태통로 4문, 상용 여수로 2문을 시설한 이 댐은 5월 말 현재 총 94% 공정률을 달성했다.

이설도로 등 부대시설만 남겨놓은 한탄강댐 건설은 하류 관리동과 함께 모험놀이·캠핑시설단지·체육시설·한탄테마지구 등 친환경 조경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댐건설 이후 주변 환경변화는 인근 군 훈련장에 병영시설 76개 동이 신축되었고 전차포 사격장 등 340개 시설이 보완되거나 신설됐다.

또 약 30만㎡ 규모의 다락대 사격시험장 부지가 조성되고 훈련용 건축물이 신축됐다.

수몰지에 거주한 포천·연천 주민들은 연천읍 고문리와 창수면 장독대, 지장산 마을에 약 4만5천㎡ 부지를 조성해 집단 이주했다.

주민 김모(54·연천군 전곡읍) 씨는 "악몽같았던 지난 홍수피해가 군남댐과 한탄강댐 건설로 또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