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뱃길을 주요 운송로로 생활필수품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배<사진> 가 지난 27일 하남시 미사동 조정경기장에서 원형 그대로 복원돼 진수에 성공했다.

황포돛배 기능보유자인 김귀성(53)씨가 제작한 이 배는 길이 20m, 너비 4.3m, 돛대 11.5m로 기존에 축소형으로 제작된 황포돛배와는 달리 예전 규모와 제작방식을 살려 국내 최대 규모로 복원돼 공개됐다.

진수식에서 황포돛배는 쌀 300가마를 싣고 여유롭게 운행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하남시가 도·시비 8천여만원을 확보, 지난해 6월 관광용으로 제작을 의뢰해 만든 이 배는 수심이 얕은 곳에서도 짐을 싣고 오갈 수 있도록 배 바닥에 활처럼 생긴 곱장쇠를 가로질러 끼고 양옆에 홈을 파 나무와 나무를 붙이거나 잇는 동머리잇기로 제작됐다. 바닥원목에는 40자에서 12자 크기의 낙엽송이, 곱장쇠, 계단 등에는 아카시아나무가 사용됐다.

시는 이 배를 저수지나 조정경기장에 띄우거나 한강에 전시하는 방안 등을 결정, 내년 3월 공식 진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9대째 배알미동에서 살며 무형문화재 조선장 1대인 부친(고 김용운씨)을 통해 14살때부터 배만드는 기술을 익혀온 김씨는 “팔당댐이 들어서기 전 한강에는 300여척의 황포돛배가 있었다”며 “관광자원으로 한강에 황포돛배가 다시 뜨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