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항공기 엔진 화재로 발이 묶였던 승객 253명과 승무원 16명이 27일 밤 귀국했다.
사고기 승객들은 예정보다 8시간 늦은 시간인 이날 오후 10시 44분께 대체 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승객들은 20분가량 입국 수속을 마치고 몹시 피곤한 표정으로 공항 입국장으로 나왔다.
대부분이 혼자 해외 출장을 떠났다가 돌아오는 남성이었고, 가족 단위 승객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귀국한 사고기 승객 가운데는 알려진 것과 달리 대피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승객도 있었다.
일부 승객들은 기내 대피 직전 화재 발생에 대한 정확한 안내가 없었던 점 등 미흡한 대한항공 측의 사고 대처에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27일 낮 12시 20분께 하네다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대한항공 항공기 KE2708편(B777-300)의 엔진 한 곳에서 불꽃이 피어올라 승객 302명과 승무원 17명이 긴급 대피했다.
대한항공은 이후 이날 오후 4시께 승객을 수송하기 위해 대체 항공편(KE3707·B747-400)을 하네다 공항으로 보냈고, 여행을 포기한 일본인 승객 등과 스케줄이 남은 승무원 1명을 제외한 269명은 이 대체 항공편을 타고 이날 오후 8시 46분께 일본을 출발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