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문화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하나의 '산업' 또는 '일자리'로 보고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27일 오후 인천아트플랫폼 C동 공연장에서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청년들의 제안'을 주제로 문화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공연·예술관련 사회적기업 '뜰 콰르텟'의 김용태 사무국장은 "인천시의 문화예술 관련 행정을 보면, 청년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보지 않고, '단순히 자신들이 즐기기 위해 하는 취미활동'쯤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며 "문화·예술 활동도 엄연히 생존을 위한 하나의 일자리이자 산업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무보수로 예술가의 재능 기부를 요구한 인천시의 '거리예술가 모집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지자체 문화행정의 시각을 바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청년 예술가들에게 제대로 된 '페이'를 지급해 문화·예술에서도 일자리가 나오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기성세대보다 취약할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부족한 '네트워크'(인맥)를 뒷받침해주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거나, 문화예술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직렬 신설 등도 있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번 토론회는 인천의 문화 생태계를 만들어갈 주체이면서 향유자인 '청년'의 생각을 들어보는 자리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영상·음악·전통예술 분야의 활동가와 기획자, 기자, 문화 행정가, 대학원생 등 8명이 토론자로 나와 다양한 의견을 펼쳤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