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할인점업계의 '빅3'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을 비롯한 대형유통점들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경기도내에 '무한 출점경쟁'을 예고하고 있어 가뜩이나 위축된 재래시장은 물론 유통업 기반이 취약한 시·군의 중소상권 황폐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용도지역 규제와 계획허가제 등의 수단을 통해 대규모 소매시설의 입지 기준을 제한하는 미국, 유럽, 일본과 같이 국내에서도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경기도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92년 도내에는 백화점 11개로 대형 할인점은 단 1곳도 없었으며, 이들 백화점이 대형 유통업의 전부로 전국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94년 대형할인점 2곳의 개점을 시작으로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 올 1월 현재 백화점은 21개로 지난 92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대형할인점은 47개로 94년 대비 23.5배나 늘어났다. 전국 유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로 급신장했다.
특히 47개에 달하는 대형할인점은 전국(184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5%나 된다. 그야말로 경기도는 '대형 할인점의 최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년에는 15개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도내에 더 상륙할 예정이다
인구 103만명인 수원시에는 현재 홈플러스 3곳, 이마트 1곳, 롯데마트 1곳, 까르푸 1곳, 킴스클럽(뉴코아백화점 포함) 3곳, LG마트 1곳 등 10곳에다 대형백화점인 갤러리아와 애경백화점 등 12개 대형 유통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이마트가 서수원점을 오픈할 예정이며, 홈플러스도 수원 월드컵경기장내 매장 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년 도내 출점할 예정인 대형할인점은 이마트가 서수원점을 비롯 오산점, 죽전점, 남양주점, 용인점 등 5개 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며 홈플러스는 수원월드컵구장점을 비롯 부천 소사점을, 롯데마트는 올 연말에 양주점 개장을 비롯해 용인 수지점과 안산점을, 까르푸는 올해 개장이 미뤄진 화성점 등을 개점할 전망이다.
이로인해 재래시장 등 상권 붕괴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여주·양평을 경계로 이천에 들어선 모 할인점의 경우처럼 인접 시·군 주민들의 소비를 흡수하면서 지역소비 유출과 불균형이 심화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96년 유통시장 개방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의 도내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으며 내년에도 '무한 출점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라며 “대형 유통업체들의 입점 규제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중소·재래유통상권 '다 죽을판'
도내 유통시장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불경기와 내수부진으로 도내 중소유통업체 및 재래시장이 주춤하고 있는 사이 대형할인점들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빅3를 중심으로 내년도 출점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맞서 중소유통업체 및 재래시장은 정부의 시장활성화 정책을 바탕으로 나름의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어느정도의 성과를 이뤄낼지는 미지수다. 워낙 대형할인점들의 성장이 가파른데다 시장지배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고전이 예상된다.
더욱이 이러한 시장경쟁이 일부 대도시 지역에 편중되던 것에서 최근엔 그 영향이 규모가 작은 시군지역들에까지 미치며 또다른 문제를 낳고 있다. 대형판매시설이 부족한 소도시나 도농복합시, 규모가 작은 군지역민들이 단순히 소외감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인접 지역으로의 원정쇼핑에 따른 지역간 소득유출 현상이 심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도내 유통시장 현황
올 1월 현재 경기도내 대형할인점, 백화점, 재래시장, 쇼핑센터, 전문점 등 대형 판매시설은 260여개가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형별로는 재래시장이 149개(57%)로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대형할인점 47개(18.2%), 백화점 21개(8%), 쇼핑센터 17개(6%), 전문점 5개(1.8%), 기타 대규모점포 18개(7%) 등이다.
특히 재래시장과 대형할인점이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둘은 식료품과 일용잡화에 특화된 유통업태라는 점에서 유통기능이 가장 유사하며 상호 경쟁관계에 놓여 일종의 제로섬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붕괴되는 재래상권 및 중소유통업
대형할인점의 출점이 소비생활에 미친 영향이 큼에도 불구하고 업태가 비슷한 도내 재래시장 및 중소유통업체들은 상대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매출액은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전국적으로 20조6천억원에 달했으나 2000년 14조9천억원, 2003년 13조5천억원으로 연평균 6.9%%씩 급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대형할인점의 본사가 대부분 서울에 위치해 본사로의 자금 역외유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출점경쟁은 결국 지역
대형유통업체들 도내 상륙 '전쟁'
입력 2004-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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