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G-FAIR 뭄바이' 전시회
8년간 13억달러 상담실적 거둬
道, 각국에 통상사무소 잇단 개소
中企 해외시장 진출 발판 마련
'수출강국 대한민국' 재도약 기대

인구 12억원으로 세계 최고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의 코끼리 '인도'는 많은 국가가 관심을 갖고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고 있는 신흥국이다. 사실 인구 12억명이라는 큰 코끼리 탈을 벗기고 진짜 모습을 들여다보면 12억명중 6억명은 하루 1.25달러 이하의 돈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일회용 기저귀는 전체 신생아 중 3%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GDP가 2만2천887억달러로 세계 7위이자 구매력 기준 세계 3위의 거대한 내수시장이 형성돼 있는 투자 매력도가 높은 국가이다.
우리나라는 일찍이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인도 시장 가전제품은 삼성과 LG가 1위와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현대자동차는 인도의 국민차로 자리 잡아 전체 2위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도에서 'KOREA'는 뗄 수 없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중소기업이 인도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따른다. 인도는 까다로운 현지 상업 관습으로 문화적 적응이 어려운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인도 비즈니스는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우며 상담 시 긍정적으로 화답이 와도 한 달 내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으며, 모든 것이 마지막에 변할 수도 있는 시장으로 부단한 인내가 필요하다. 인도는 글로벌 경제의 오아시스와 같은 핫 플레이스임에는 분명하나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진출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는 곳이다.
이에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지난 2005년 인도 뭄바이에 첫 번째 경기통상사무소인 GBC(Gyeonggi Business Center)를 개소했다. 특히 매년 5월 개최되는 'G-FAIR 뭄바이'는 중소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09년부터 매년 개최된 G-FAIR 뭄바이는 첫해 567개사의 인도 바이어 방문에서 올해는 무려 3천743개사가 방문하는 등 6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국내 참가기업도 첫해 47개사에서 올해는 100개사가 참가해 총 3억1천300만 달러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지난 8년간 G-FAIR 뭄바이는 약 13억달러의 상담성과를 거두며 인도 유일의 한국 상품 단독 전시회로서의 입지를 공고화했다.
G-FAIR 뭄바이 기간 중에는 숨 쉴 틈 없이 방문하는 바이어들로 기업인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고, 인도 바이어들은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한국의 우수 제품을 보며 '원더풀'을 외쳤다. 전시장에서 만난 한 바이어는 품질 좋은 한국의 LED 제품을 보기 위해 3시간에 걸쳐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했다. 또 공식적인 상담 시간 외에도 바이어가 끊임없이 찾아와 호텔로비에 제품을 펼쳐놓고 미팅을 진행하는 등의 진풍경도 빚어졌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모습에 벅찬 감동으로 가슴이 뜨거웠다.
인도에서 개최하는 대형 전시회는 정부기관에서도 성공하지 못한 것이라 실로 대단한 성과이며, 이 모든 것이 경제 살리기와 수출 증대에 앞장서고 있는 남경필 도지사의 적극적인 지원과 GBC 뭄바이 현지 직원들의 땀과 노력 덕분이다.
경기도는 인도 뭄바이 외에도 러시아 모스크바(200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2008년), 미국 LA(2009년), 중국 상해(2010년), 심양(2011년)에 GBC를 개소했다. 그리고 지난 4월 중국 광저우와 베트남 호치민 개소로 경기도에서 출발, 중국 심양에서 인도 뭄바이까지 이르는 '해상 실크로드'의 서막이 열렸다.
한국경제는 대내외 악재들이 겹치면서 수출액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악재 속에 경기도의 '해상 실크로드' 구축은 우리 중소기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상 실크로드'를 타고 해외로 뻗어 나가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수출 강국으로 재도약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윤종일 경기中企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