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개선과 경제활성화 위해 다양한 사업 추진
정부, 시민들 관심 많은 '국가산단' 조성 서둘러야
인구 10만이 살아가는 경기 북부 최북단의 도시 동두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소요산을 비롯한 여섯 개의 산으로 둘러 싸여있다. 탑동, 왕방, 쇠목, 장림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줄기는 바쁜 일상과 더위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좋은 쉼터가 되고 있다.
이토록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이지만 지난 65년 동안 동두천은 '미운 오리 새끼'였다.
1951년 6·25 한국전쟁 이후 군사적 요충지인 동두천에는 주한미군 주력 부대가 주둔함으로써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저지해왔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제와 사회적 고도성장 터전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면에는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조차 못하고 괴롭고 슬픈 시절을 꿋꿋이 참고 견뎌야 했던 동두천시민들의 고통이 있었다.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삶의 터전은 미군기지로 제공되었고 잠깐이면 될 줄 알고 마을 주변의 논과 밭으로 임시 피난 온 것이 65년!, 반환한다던 미군기지는 아직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주둔하는 주한미군 숫자는 점점 감소해 지역경제도 최악의 상황이다. 시 전체 면적의 42%를 미군기지로 내어주고 어느새 기지촌이 되어버린 동두천을 걱정하거나 위로해주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동두천은 사람 살 곳이 못 된다는 생각으로 동두천시민들을 손가락질하였고,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 정책을 추진하면서 아무런 대책도 제시하지 않았다.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지만 동두천 시민들은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백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역에 주둔하는 미군과 그 가족들이 함께하는 '한미 우호의 날'과 반상회 행사를 개최해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하는 갈등 해소와, '김장체험'과 '사물놀이 체험', '전통시장 방문' 등 프로그램을 통해 한·미우호를 실천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지역 이미지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시는 산을 활용해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와 '왕방산 국제 MTB대회'를 개최하고 소요산 일원에 '문화생태관광 개발사업'과 함께 지난 5월에는 체험형 '경기북부 어린이박물관'을 개관했다.
지난 5월에는 반환된 미군공여지에 전국 최초로 대학교가 개교됐고, '청소년 수련관'이 9월 개관할 예정으로 있어 수준 높은 명품 교육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또, 미군기지 이전으로 침체된 상권회복을 위해 보산동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K-Rock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도시재생 사업'과 보산동 빈 점포를 활용하여 가죽공방 60여개소가 설치되는 '디자인 아트빌리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부는 미군기지 이전에 대한 대책으로 '동두천 지원 방침'을 발표하였다. 정부지원안은 국가산업단지 조성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정부의 동두천 지원 방침 발표에 대해 기대감 속에서도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니, 경쟁력 있는 분양가 조성을 위한 국고지원이니 하는 것은 행정기관의 문제이지 시민들의 관심 사항이 아니다. 시민들은 정부가 발표한대로 먹고 살 수 있는 '국가산업단지'가 언제 조성되는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환갑이 넘도록 미운 오리 새끼로 살아온 동두천시민들이 이제라도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을 사랑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결단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
필자는 10만 동두천시민을 승객으로 태운 '동두천 호' 선장으로서 시민들에게 말한다. '정부를 믿으세요!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지켜질 겁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