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손님 뺏길라"
야시장 기획 등 자구책 분주
실외냉방 양무시스템 눈길
"시설현대화 예산지원 절실"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경기도 내 전통시장들이 냉방시설을 갖춘 대형마트에 고객들을 뺏기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성남 현대시장은 지난달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를 육박하자 양무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미세한 물 입자를 뿜어내는 냉방시설로, 2년 전 성남시의 지원을 받아 도내 처음으로 아케이드와 함께 설치돼 무더위에 시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아케이드로 햇빛을 가려준 데다 양무시스템까지 적용하면서 온도를 3~5℃가량 낮추는 효과를 본 덕택에 매출도 이전보다 10%가량 늘었다.

현대시장 관계자는 "올해는 더위가 빨리 시작돼 양무시스템을 서둘러 가동했다"며 "시원하고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객과 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낮 더위를 피해 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야시장'을 기획한 곳도 있다.

하남시 신장시장은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달 13일부터 야시장 먹거리촌 '야식만만'을 운영하고 있다.

아케이드 내 아시안 푸드 포장마차촌을 조성하고 닭강정과 닭꼬치, 중국만두, 팟타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면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수원 팔달문 인근 9개 시장이 연합한 '수원남문시장'도 이달부터 핑거푸드 판매존, 푸드트럭존 등으로 구성된 야시장 운영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전통시장들이 여름철 매출 하락에 맞설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는 있지만 대다수 시장들은 냉방시스템 도입 등 예산지원을 통한 직접적인 시설현대화 사업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최극렬 수원시상인연합회장은 "도내 시장 가운데 절반가량만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다"며 "아케이드와 양무시스템 등 시설 개선을 통한 집객 효과가 뛰어난 만큼 모든 시장들이 정부차원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청 관계자는 "더위로 인한 매출하락을 우려하는 전통시장들이 많아 시설현대화 지원 시장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