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우리 영해를 침범해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을 보다 못한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 2척을 직접 나포해 연평도로 끌고 왔다.
이같은 어민들의 중국어선 나포는 자칫 어민들간 충돌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은데다가, 우리 어민들 스스로도 조업 해역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돼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3분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 2척을 나포했다.
중국어선을 직접 나포한 연평도 주민들의 어선은 이날 오전 4시 50분께 연평부대장의 출항허가를 받고 조업에 나선 연평도 어선 19척 중 5척이다.
어민들은 마침 선원들이 잠을 자고 있던 중국어선 2척에 로프를 걸어 나포해 연평도까지 끌고 왔다. 이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어선 2척에는 모두 11명의 중국 어민이 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은 연평도 레이더 기지에서 연평 주민들의 어선이 출항한지 30분 만에 허가된 어장을 이탈해 연평도 북방으로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고속함 4척과 고속단정 3척을 NLL 인근으로 급파했다. 해경도 경비함정 2척과 특공대 고속단정 1척을 보내 중국어선과의 물리적 충돌 등에 대비했다.
해경은 연평도 도착 후 우리 어민과 중국어선을 분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중국어선이 나포된 지역은 NLL 남방이지만 우리 어선도 조업이나 항해를 할 수 없는 NLL 인근 해역"이라며 "평소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에 분노해 있던 어민들이 돌발적으로 북상해 중국어선을 나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나포된 중국어선에 대해서는 불법조업 여부를 조사해 조치하고, 우리 어선에 대해서도 조업구역 무단이탈과 관련해 선박 안전조업규칙 등 관련 법률 위반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 대해 국민안전처는 외교부, 해수부, 합참 등 관계기관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재발 방지 대책과 중국 어선 불법조업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연평도에서는 2005년에도 우리 어민들이 불법조업하는 중국어선 4척을 나포한 적이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