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미세먼지
발암물질 내뿜는 항공기 엔진 영흥화력발전소보다 많은 양의 1급 발암물질 질소산화물(NOx)을 내뿜는다는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공항의 질소산화물은 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엔진에서 대부분 배출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1급 발암물질 '질소 산화물'
영흥화전보다 더많이 나와
항공기 엔진에서 80% 배출
운항횟수 늘면서 2배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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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발표한 경유차 감축, 노후 석탄발전소 처리 등 '미세먼지 관리 특별대책'이 졸속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던 정부가 갈팡질팡하는 동안 인천국제공항이나 인천항 등 인천의 주요 대기오염 배출시설들에 대한 대책은 이번에도 쏙 빠졌다.

인천시도 대규모 국가시설이 뿜어내는 대기오염물질과 2차 발생 미세먼지에 속수무책이다. 경인일보는 누구도 신경 쓰지 않고 있는 인천의 주요 대기오염원의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편집자 주

인천국제공항이 1급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영흥화력발전소보다 많이 내뿜는다는 연구결과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NOx는 요즘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고 있는 미세먼지의 주요 구성물질 중 하나이기도 하다. ┃표 참조

인천발전연구원이 2014년 발표한 '인천국제공항의 대기환경 영향분석 및 관리방안'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인천공항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중 질소산화물은 최소 4천137t에서 최대 4천312t인 것으로 추정됐다. 2014년 영흥화력발전소의 질소산화물 배출량 4천108t보다 29~204t을 초과한 수치다.

인발연은 항공기 이착륙 과정, 지상조업장비(GSE), 보조동력장치(APU), 발전시설, 공항 접근 도로교통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산정했다.

인천공항 전체 질소산화물 배출량 가운데 항공기 엔진이 80%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근접 도로교통 9%, 발전시설 등 고정오염원 6%, 지상조업장비 3% 등 순으로 조사됐다. 연평균 24만7천343대, 하루 평균 678대의 항공기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내외 195개 도시를 오간다.

인천국제공항이 '한국의 관문'으로서 그 기능을 강화할수록 인천 하늘에서 항공기들이 뿌려 대는 대기오염물질도 늘어만 간다는 얘기다.

인천대교와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공항을 오가는 차량이나 항공기에 승객과 수화물을 실어 나르는 장비 등이 내뿜는 매연도 인천시민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인천시민의 건강을 해치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인천공항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12년 인천 전체 배출량 4만5천655t의 약 9.4%를 차지한다.

인천국제공항 항공기 운항 횟수는 개항 이듬해인 2002년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12만6천94회로 점점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2년 25만4천37회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2배 이상 치솟은 것이다. 이후에도 해마다 2만 대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27만1천224대, 2014년 29만43대, 2015년 30만5천446대 등이었다. 인천공항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 규모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애초 인천국제공항은 인천의 필요에 의해 조성된 것이 아니라 서울로 향하기 편한 외곽이기 때문에 인천 영종도에 생겨난 것"이라며 "공항이 인천 대기오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중앙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하기 위해 인천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