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부평구가 처음으로 생계가 어려운 가정의 10대 여학생을 위한 생리대 지원 사업 검토에 나섰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지난 10일 오후 구청 상황실에서 '저소득층 청소년 생리대 사용 관련 실태 파악 및 대안 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간담회에 나온 신소영 부평구청소년문화센터장은 "학교에 생리대를 챙겨오지 못해 늘 빌리는 학생이 있다고 한다"고 전하며 "돈이 없어 못 사올 수 있는 만큼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구에 건의했다.

구는 만 12~18세 여성을 기준으로 기초생활수급자(생계, 의료, 주거, 교육) 및 한부모 가정(법정) 대상자 전체에 생리대를 무료로 지원할 경우 연 2억7천여만원(2천400여 명 대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했다.

최소 지원대상이라 할 수 있는 한부모가정(생계, 의료수급자 중 한부모, 법정한부모, 차상위계층, 청소년특별지원대상)으로 제한할 때 소요 예산은 연 5천100여만원(46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는 예산 확보가 이뤄진다고 해도, '생리대 지원 사업'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어 사업 추진에 앞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일명 '깔창 생리대' 사건 이후 정부와 국회가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서 내년엔 예산이 지원되겠지만 당장 문제는 6~7월 두 달"이라며 "부평구는 구의회와 함께 복지의 문제가 아닌 인권 차원에서 10대 여학생들이 눈치 보지 않고 생리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