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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남 수원소방서장
청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자의 최고 덕목 중 하나였으며 현대사회에서도 공직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여러 부정부패 사건에서 보면 솔선수범해야 할 사회 지도층과 공직자들이 관련된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얘기가 있다. 바로 명(明)나라 시대 관리 우겸(于謙)의 일화다. 우겸은 청렴한 관리로 이름이 높았다. 당시 명나라 관리들의 기강은 해이해진 상태였는데 지방 관리가 수도로 올라갈 때는 재물과 그 지방의 특산물을 명문 세가에 바치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러나 우겸은 수도로 올라갈 때마다 빈손이었다. 누군가 지방의 특산물이라도 갖고 가야 하지 않느냐고 권하자 우겸은 시로 답했다 한다.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러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리라(淸風兩袖朝天去, 免得閭閻話短長)"

여기에서 나온 고사성어가 청풍양수(淸風兩袖)다.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을 품겠다는 청렴결백의 의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소방 조직은 과연 소매 안에 무엇을 품고 있을까? 최근 소방서 직원들을 보면 청풍을 넘어 공정과 공평, 친절, 배려 등의 덕목을 소매에 품고 있는 듯하다.

어떤 제도든 강력한 원칙보다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청렴 문화 정착을 위한 청렴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이 되면 알람이 울린다. 바로 청렴의 날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다. 또, 매일 오후 5시 30분 전 직원의 휴대폰이 울린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메시지다. 이 밖에도 사전 비위예방 시스템인 익명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비위 제로화를 이끌어냈으며 스피드 119 민원처리 시스템 운영으로 소방민원 만족도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결과 수원소방서는 지난해 청렴 시책 평가 즉시 민원 처리 분야는 물론 다양한 청렴 시책추진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해 청렴 시책 최우수 관서라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허리를 지나고 있는 지금, 과연 우리는 소매에 어떤 것을 품고 지나왔는지 돌아볼 때다. 청렴은 사회 전반의 윤리성을 측정하는 척도임이 틀림없으며 현대사회에서는 국가경쟁력이 되고 있다. 청렴성과 도덕성이 높을수록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다. 국민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도 청렴 문화 조성에 우리 소방이, 우리 수원소방서가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

/정경남 수원소방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