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정도 은행 이자가 적당한지는 나라마다 달라 정답은 없다. 하지만 예금이든 대출이든 이자는 이자다워야 은행 같다. 아니면 이자의 '利'자는 '이로울 利'자는 아닌 '날카로울 이'자가 되고 만다. 원래 '날카로울 이'자다. 이자가 이자 같아야 할 또 하나 이유는 관심 흥미 재미라는 뜻의 interest가 '이자'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래 利자는 '리' 발음이고 중국엔 '利子'라는 말이 없다. 그냥 利고 리금(利金), 리전(利錢), 리식(利息)이다. 이자 돈도 '리시치엔(利息錢)'이다. 일본서도 利 발음은 '리'고 이자는 '리시(利子), 리소쿠(利息)'다. 한국은행이 은행 금리를 25 베이시스 포인트(bp) 내려 사상 최저인 1.25%가 됐지만 이제 몇 번만 더 내리면 마이너스 금리가 된다. 현재 일본이 마이너스 0.1~0.3이고 대부분의 유럽 국가도 마이너스 금리다. 예금을 하면 이자는커녕 보관료를 내야 한다. 미국은 0.25%에서 곧 올릴 예정이고….
이주열 한은총재의 1.25% 결단에 유일호 기획재정부장관은 침체된 경제에 플러스가 될 거라고 했지만 금리가 높은 나라들도 있다. 러시아는 한은 결단 다음날(10일) 정책금리를 11.00%에서 10.50%로 인하했다. 인하했다는 게 10.50%고 작년 7월 이래 1년만이다. 뛰는 물가 잡기와 인플레 리스크 저하가 목적이라는 게 러시아 중앙은행의 해명이었다. 브라질은 더 높다. 한은 결정 하루 전(8일) 정책금리를 14.25%로 거치(据置)한다고 그곳 중앙은행이 발표했다. 지난달 인플레율이 9.32%로 목표치 4.5%를 크게 웃돌았다는 거다. 터키의 기준금리도 7.5%고 대출일 다음날 결제되는 익일물(翌日物→value spot) 대출금리가 10.75%다. 낮은 금리가 불만인 한국 예금자들의 부러움을 살만하다. 그런데 1.25의 기대치와는 반대로 가계부채, 전세난 등 문제도 크다.
금이 은보다 비싼데 왜 '금행'이 아니고 또 '은행'인가. 하긴 은전도 돈이듯이 은도 돈이다. '백금을 일러 은이라 했다(白金謂之銀)'는 말이 고대 중국 십삼경(十三經)의 하나인 '이아(爾雅)'에 나오듯이 은도 금도 돈이다. 어쨌든 은행에 대한 신뢰도와 기대치가 떨어지면 둑(bank:은행)이 무너진다. 다 정부, 나라 탓이지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