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C
대기 전력을 100% 차단하는 콘센트를 개발한 'DRC'의 김사무엘 대표가 밝은 표정으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시판되는 대기전력 차단제품들
소량 전기사용 단점보안해 개발
플러그 돌리면 전원off 특허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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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센트' 하나로 승부를 건 인천 토박이 청년 창업자가 있다. 대기 전력을 100% 차단하는 벽 매립형 콘센트를 개발한 업체인 'DRC'의 김사무엘(26) 대표다.

대기 전력은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기제품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뜻한다. 그가 특허 출원한 콘센트는 플러그를 꽂아놓은 상태에서 좌우로 돌리며 전원을 켰다 껐다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충전기를 다 사용했다면, 꽂은 상태에서 손목을 틀어 충전기를 휙 돌리기만 하면 굳이 뽑지 않아도 대기 전력이 차단되는 효과가 있다.

"DRC 이름이요? 큰 의미는 없어요. '돌·려·콘(센트)'라는 말에서 그냥 'D, R, C'라고 정한 거예요." (웃음)

김 대표는 엉뚱한 구석이 많았다. 군 복무 후 복학해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전기가 새나가니 플러그를 뽑으라"는 주위의 잔소리가 듣기 싫어 무작정 이 콘센트를 개발했다고 한다. 창업은 생각지도 않았고 그냥 특허 출원만 하자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대기 전력 차단용 콘센트는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제품들은 콘센트 내부 장치가 대기 전력을 막기 위해서 비록 적은 양이지만, 전력을 쓰는 모순을 지녔다"며 "반면에 DRC 콘센트는 플러그를 옆으로 돌리면 플러그를 빼놓는 것과 같이 분리되는 효과가 발생해 100% 대기 전력을 차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제품 출시에 앞서 정부 기관의 안전성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인천 부평구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살다시피 한다는 그는 "콘센트를 개발할 때부터 함께한 쌍둥이 동생,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친구가 무보수로 일을 도와주고 있다"며 "안정성 인증을 잘 받아 올해 판매처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요즘 정부가 대학생 창업을 밀어주는 분위기잖아요. 젊은 창업자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당 분야의 다양한 전문가를 멘토로 연결해 주는 제도가 있었으면 해요. 스스로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뛰고 이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분들을 많이 만나뵈려고 해요." 문의 : 이메일(ksmevvv@naver.com)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