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김포~파주구간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공청회가 파주 주민들의 의견수렴에 문제가 있다며 재개최를 요구(경인일보 6월 7일 디지털뉴스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파주환경운동연합(파주환경련)이 재개최 요구 주민 서명부를 13일 파주시에 전달했다.

파주환경연은 이날 오전 파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열린 공청회는 파주 주민을 위한 공청회인데도 불구하고 의견 진술의 대부분이 김포 주민들에게 할애돼 파주 주민들은 발언기회를 얻는 것조차 어려웠다"면서 "파주 주민만을 위한 공청회를 다시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파주환경련은 특히 "(환경부와 파주환경련이 한강 교량설치를 강하게 반대하자) 이재홍 시장이 (연초 교하동 순회방문에서) '기필코 한강하구에 다리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한 발언을 미루어볼 때 이번 공청회는 파주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의도적으로 김포시민들 중심으로 한강하구 다리건설 찬성여론을 만드느라, 정작 파주시민들이 겪게 될 피해와 피해 최소화 방안에 대한 의견진술을 차단시킨 결과를 초래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파주환경련은 이어 "월롱면 농경지에서 대규모로 발견된 수원청개구리(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는 4m 높이의 왕복 4차선 고속도로가 농경지 한가운데를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어 서식처가 절단 날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노선을 변경해주든지 교량으로 지나가게 해주든지, 둘 다 안된다면 도로를 놓지 말라"고 주문했다.

월롱면 주민 임규내 씨는 "예전에 방죽이 있어서 방죽동이라고 했던 월롱은 30만평 규모 농지에서 쌀을 생산하고 있는데 농지 한가운데 2~3㎞를 4~6m 높이의 제2 외곽순환도로가 가로지르면서 농민들은 500~600m 마다 있는 여섯 개의 토끼굴을 통해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다"면서 "360번 도로 위로 건설하든지 기존 추진했던 파주 희망프로젝트 부지를 통해 지나가라"고 말했다.

파주환경련은 이에 따라 이날 파주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재개최, 한강하구 습지보호구역 보전, 월롱구간 노선 변경 등이 담긴 주민 서명부를 파주시에 전달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