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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시중은행 '2금융권으로 이동' 우려
골드바 경품·통신사 데이터 혜택
멤버십 포인트제등 이벤트 잇따라
"금리인하 면피성 깜짝쇼" 지적도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권의 수신금리가 사실상 0%대로 떨어지면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내달 초 새로운 형태의 멤버십 포인트제도인 '우리멤버스'를 출시한다.

우리멤버스를 통해 쌓이는 포인트인 '위비 꿀머니'로 수수료나 대출이자 납입 등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제도다.

1만원 이상 포인트를 적립하면 현금인출기를 통해 현금으로 직접 바꿀 수도 있다. OK캐시백, CJ One 등 타사 포인트와의 제휴를 통해 고객의 사용 선택 폭을 넓힌 것도 장점이다.

지난달 말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함께 이번 주 중 데이터 혜택과 은행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결합한 예금 상품을 출시한다.

반면,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최근 3개월간 출시된 상품 중에서 2~3개 상품의 수신금리를 그대로 두는 방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전산통합으로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을 완성한 KEB하나은행은 기존 하나멤버스 서비스를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KEB하나은행은 자산관리(WM)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고자 전 영업점으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자금관리와 외환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은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신규 고객을 잡기 위해 경품으로 골드바까지 내걸었고 NH농협은행은 'NH금융상품마켓 상품가입 대고객 이벤트'와 공인인증서 신규발급 대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이런 분주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계좌이동제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 때처럼 말 그대로 '반짝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신금리 인하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서 일시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일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런 마케팅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